실전 방불 ‘무력시위’ 대북압박 강화

한미연합훈련 이틀째… 항모강습·이지스함 출동 고강도 작전

 

한·미·일, 中 6자회담 거부 ‘외교 압박’… 응징 분위기 고조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북한의 향후 도발에 대해 강력 경고하고, 한·미 연합군이 고강도 훈련에 돌입하는 한편 북한의 공격에 해·공군이 타격키로 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판하며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담화문을 발표한 뒤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전격 방문,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한·미 공조를 토대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강력 대응할 수 있도록 잘 지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국은 연합훈련 이틀째를 맞아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천t)에 탑재된 각종 함재기를 총출동시킨 가운데 고강도 전술훈련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양국군은 전북 군산항 서쪽 66㎞ 해상의 어청도와 충남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55㎞ 해상의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에 전개한 미국 이지스 구축함과 우리 이지스 구축함의 연합 대공방어훈련, 공군기와 항모함재기가 참가하는 공중침투 및 대응훈련, 해상자유공방전 등 다양한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이지스 구축함은 7천600t급 세종대왕함과 미국의 9천750t급 라센함, 스테담함, 피체랄드함 등이며, 미군의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9천600t급)과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 우리 군의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충무공 이순신함 등도 투입했다.

 

세종대왕함이 직접 함재기 출격을 요청해 요격을 통제하고 전술집행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날 훈련의 하이라이트로 공중침투 및 대응훈련을 통해 조기경보기(E-2C:호크아이 2000)가 공중 통제하는 가운데 미군 F-16C, 공군 F-15K 전투기가 방어에 나선 가상 적기를 제압하고 적지의 주요 지상표적을 폭격하는 항모강습작전이 실시됐다.

 

이와 별도로 한·미·일 3국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다음주 초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대북 강경기조와 공동대응 방침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다음달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에 참석, 연평도 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등 외교차원의 압박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대응 속에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시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교전규칙을 수정해 해·공군이 바로 타격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금까지 서북 5도에 대한 공격 양상 중, 상륙 위협이 가장 컸고 포병 사격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기습을 당해봤으니 기습을 막아낼 수 있는 확실한 대비책을 세워 더는 용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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