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숨겨진 보물… 가는곳마다 비경

과천 8景

풍광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곳을 흔히 ‘팔경(八景)’이라고 부른다. 팔경은 중국의 샤오샹(瀟湘) 팔경에서 유래됐다. 샤오샹 팔경은 중국 후난성(湖南省) 동정호(洞庭湖) 남쪽 샤오수이강과 샹장강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대표적인 8가지 아름다운 경관지를 가리킨다. 과천시도 시민 공모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 과천 팔경을 새롭게 선정했다.

 

■ 관악연주(冠岳戀主):관악산 연주대

 

관악산은 경기 5악(岳) 가운데 으뜸으로, 일명 소금강이라고 부르는 과천의 진산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관악산 최고봉인 연주봉은 여러개 크고 작은 절벽들이 솟아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약간의 석축을 쌓아 올린 곳에 연주대가 위치했다.

 

관악산 연주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과천시내는 물론 인근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 청계수봉(淸溪秀峰):청계산의 빼어난 봉우리

 

울창한 산림으로 이뤄진 청계산은 주봉인 망경대(望景臺)를 비롯해 옥녀봉과 청계봉 등 빼어난 봉우리들이 많아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청계산은 원래는 청룡산이라고 불렸으며, 관악산과 함께 서울 남쪽의 방벽을 이룬다. 능선은 남북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사방이 비교적 완경사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500m에 이르는 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수림을 이뤄 경치가 뛰어나다.

 

청계산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데다 서쪽 기슭에 서울대공원을 안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하이킹 코스로 찾고 있다.

 

■ 온온사

 

과천시 관문동에 위치한 온온사는 정조가 부왕의 능인 현륭원으로 행차할 때 묵어가던 과천현 관아의 객사. 어필현판 2점이 내려진 명소이다. 희귀종인 백송과 더불어 과천 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과천 향교가 자리를 잡고 있다.

 

1650년 여인홍 현감이 처음 지었다. 이후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 원묘인 영우원을 수원 화성으로 옮긴 후 이름을 현륭원으로 고치고 참배하러 갈 때 이곳에서 쉬었다.

 

■ 막계청담(莫溪靑潭):막계동의 맑은 호수

 

청계산의 맑은 물을 받아 조성된 과천저수지를 말한다. 주변에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학관 등 관광 위락단지가 조성돼 있다.

 

과천저수지는 1950년대 후반 축조됐으며 1980년대 서울대공원이 건립되면서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시원한 청량감을 제공하고 있다.

 

■ 갈현율림(葛峴栗林):갈현 마을의 밤나무 숲

 

갈현이란 갈현동을 뜻하고 율림이란 밤나무숲을 말한다. 갈현동에 넓게 분포된 밤나무 숲을 말한다. 과천의 옛 이름인 율목이나 율진 등은 밤나무 고장을 일컫는다. 이런 이유로 해마다 밤줍기대회 등 이벤트에 많은 인파가 모여 든다.

 

관악산 연주대·청계수봉·막계청담 등 사계절 빼어난 자태

 

특히 보광사 일대부터 정부종합청사 일대까지 밤나무 숲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 현재도 이 일대 3만3천㎡에 밤나무 2천여그루가 식재된 밤나무단지가 조성돼 있다.

 

■ 남령망루(南嶺望樓):남태령 망루에서 바라보는 과천

 

남태령 옛길은 지방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의 주요 교통로 역할을 담당했다. 지금도 남태령 망루인 과천루에선 과천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과천시는 남태령 옛길의 역사성을 기념, 1990년대 남태령 옛길에 과천루(果川樓)라는 망루를 설치했다. 현재 남태령 오른쪽에 위치한 과천루에 서면 좌우로 청계산과 관악산이 감싸고 있는 과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 자하청류(紫霞淸流):자하동의 맑은 물

 

관악산의 자하동 중 과천쪽 계곡은 가장 절경을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자한 신위 선생과 추사 김정희 선생, 우암 송시열 선생 등 많은 묵객들이 시를 짓고 암각문을 남긴 절경이자 명소이다. 맑은 물이 흐를 때는 속세를 떠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연주암으로 가는 길 들머리에 과천향교가 있다. 향교 맞은편 개울 건너 암벽에 ‘단하시경(丹霞詩境)’, ‘자하동문(紫霞洞門)’, ‘백운산인 자하동천(白雲山人紫霞洞天)’, ‘광분첩석(狂奔疊石)’ 등을 새긴 암각문이 있다. 앞선 암각 3곳은 자한 신위 선생과 추사 김정희 선생 등이 남긴 발자취이고 마지막 글씨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지은 것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새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광창주마(光昌走馬):광창벌을 내닫는 말 

 

과천시 주암동에 위치한 서울경마공원은 누구나 경마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말 가족단위로 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경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원은 물론 마사박물관도 위치해 우리나라에서 말과 인간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은 경마·승마 체험, 봄축제, 관광마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펼치고 있다. 인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공원 등이 위치,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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