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부속병원 건립 막아달라”

인천기독병원 “중소병원 생존 위협”… 정부청사 앞 집회

인천기독병원은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천의대 부속병원 건립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이 병원 직원들은 이날 “1998년 가천의대 설립 당시 부속병원을 인천이 아닌 지방에 세우기로 하고 정부가 의대 설립을 인가해줬는데 지난 12년 동안 부속병원 건립을 미뤄오다 인근에 부속병원을 짓겠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천의대가 부속병원을 지으려는 곳에서 반경 4㎞에 80~200병상 규모의 병원 4곳이 있을 정도로 인구에 비해 병상비율이 높다”며 “중소병원을 궁지로 몰아 문을 닫게 하려는 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및 공정사회 구현방침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과학기술부는 당초 취지대로 의료 취약지역에 가천의대 부속병원을 설립하게 하든지 현재 구월동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천의대 길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설립을 인가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천길재단 관계자는 “연말까지 부속병원을 짓지 않으면 정부가 내년 가천의대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우리도) 절박한 실정”이라며 “병원을 신축하는 게 아니라 현재 길의료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동인천길요양병원 건물을 리모델링, 사용하려는 것인만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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