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개최로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던 지난 11일, 전세계 정상이 서울을 찾았고 국민의 관심은 정상회의에 쏠려 있었으며 혹시 모를 테러나 시위 없이 안전하게 행사가 치러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곳에서 G20 정상회의와는 별개로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바로 주식시장이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초기에만 해도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은 몇년 만에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고, G20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더하면서 코스피지수는 1천967을 넘어섰다. 그러나 11일 오후 장 마감을 앞두고 순식간에 무너진 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무려 53포인트나 하락했다.
최근 ‘옵션쇼크’ 수백배 대박 탄생
이 상황에서 주식투자자들보다 당황한 것은 옵션투자자들이었다. 불과 10분 만에 수십배에서 수백배의 수익과 손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 것이다.
옵션이란 특정자산을 일정시점에서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와 팔 수 있는 권리이며, 이러한 권리를 매매하는 것을 옵션투자라고 한다. 옵션투자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일반투자자에게는 생소한 상품이었으며, 현재도 많이 일반화된 투자분야는 아니다.
이러한 상품이 이날 최고 250배의 수익을 낸 투자자까지 탄생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이러한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억대의 이익을 낸 투자자는 18명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에 한 투자회사는 무려 890억원이라는 손실이 발생하면서 회사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 배후를 조사한다고 한다. 10년에 한번 정도 있을 법한 이번 사태를 뒤늦게 조사하는 것을 보면서 몇가지를 돌아보게 한다. 그 배후로 지목되는 것이 어느 나라의 헤지펀드인가에 관심을 모으기 전에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는 것이다.
과거 9·11 테러사건이 발생하던 시점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때도 수백배의 수익을 창출한 사람들이 발생하면서 일반인 사이에도 옵션투자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었다.
일반인 섣불리 손대면 큰 손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은 자칫 투자가 투기로 변모할 여지가 매우 큰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투자와 투기의 갈림길에서 그 판단 기준을 혼동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률은 매우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의 저축이율이 연 4%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투자 수익률은 연 10% 정도이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투자 대상에 대한 손실위험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기대수익률 또한 달라져야 하긴 하지만 현재 가장 일반적인 투자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펀드의 경우에 분산투자로 인한 기대 수익률은 연 10% 정도가 가장 적정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손실을 입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이처럼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옵션투자가 수백배의 수익을 달성했다는 것에 너무 관심이 쏠려 자칫 일반인이 섣불리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상황은 10년에 한번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누구나 예측하는 상황과는 정반대로 전개될 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옵션투자라는 것을 몰랐던 투자자라면 다양한 투자형태가 존재한다는 것과 이 기회를 빌어서 새로운 투자수단에 대한 이해와 소액 투자로 경험을 하는 것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김천수 ㈜앤파트너스 Fn닥터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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