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과학高 신설 여론조사 허술”

전교조 “市교육청, 공청회도 없이 진행… 질문내용도 형식적” 지적

인천의 제2과학고 신설을 위한 설문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특정 지역 후보 학교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묻는 내용들로 채워져 공정한 여론조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시교육청 및 일선 학교들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나근형 교육감이 공약으로 내건 제2과학고 신설과 관련, 여론 수렴을 위해 부평·계양 중학교 학생과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학교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오는 17일까지 설문 조사하고 있다.

 

제2과학고 신설은 우수 학생들의 다른 지역 유출을 막고 김포·부천·서울 서부지역 우수 인재를 유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으며 나 교육감의 공약사항이다.

 

하지만 제2과학고 신설에 대한 지역사회 공감대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청회 등도 없이 설문조사를 진행한데다 설문지 내용 역시 결과가 예상되는 질문들로 채워져 정확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 교육청은 교육과학부의 ‘특목고 신설 제한’정책에 따라 제2과학고 신설이 불가능할 경우 일반계 고교의 제2과학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2과학고 전환 시 부평·계양구 남녀공학 고교 가운데 한곳을 지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었다.

 

특히 후보 학교를 구체적으로 명시, 부평구 삼산지구 인천진산고와 계양구 서운동 서운고 가운데 적합한 학교가 어느 곳인지를 선택하도록 해 사실상 이들 학교 이외에 다른 지역 학교는 제2과학고 전환이 어려움을 암시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어떻게 이런 설문이 필요한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 없이 진행되는 설문은 정확한 의견 반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8월 연구용역 결과와 제2과학고 전환 요건 등을 따져 제2과학고 전환이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계양·부평구 학교 2곳을 선택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듣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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