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엔진 고장’ 대한항공 특별점검

국토부, 오일 누수 등 정비 소홀… 소명절차 거쳐 위반땐 행정처분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최근 2개월 동안 3차례나 엔진 고장이 발생, 회항하는 등 경미한 사고가 발생, 지난달 25~29일 당국으로부터 특별 안전점검을 받았다.

 

지난달 13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에 내린 대한항공 B747 항공기가 착륙하던 중 엔진 진동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9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B747 항공기가 비행 중 엔진 이상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러시아 이르쿠츠크 공항을 출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B737 항공기가 비행 중 한쪽 엔진이 멈춰 북경공항으로 되돌아 갔다.

 

대한항공이 제대로 엔진을 정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 특별 안전점검 결과, 대한항공 항공기 엔진은 5차례 사용한 뒤 교체해야 하는데도 B747 항공기 1대 엔진 4개 가운데 1개만 9차례나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대한항공 B747 항공기 7대와 대한항공 A330 항공기 1대 엔진에선 소량의 오일이 새고 있었는데도 조치되지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우선 대한항공의 소명절차를 거쳐 규정 위반이라고 판명되면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항공기 제작사가 고장 예방을 위해 발행하는 정비개선회보(Service Bulletin) 신속 이행, 반복적인 엔진 결함에 대해 원인 분석, 예방대책 수립, 엔진 사용 가능시간 단축 등을 대한항공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진 제작사로부터 엔진을 추가로 4차례 사용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고 사용했고 엔진 오일도 모두 허용되는 범위에서 사용했다”며 “일부 지적사항들에 대해선 소명절차를 밟을 계획이지만 특별 안전점검 결과가 나온만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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