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일방적인 양보 굴욕”… 야 5당 대표 회동 ‘공동대응’ 주목
민주당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 대해 ‘비준 거부’로 가닥을 잡았다.
자유선진당 등 다른 야당도 비준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검찰의 국회의원 압수수색 사태에 이어 또 한번 야권의 강력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9일 한미FTA 재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자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협상은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굴욕적인 재협상, 마이너스 재협상”이라며 “자동차는 양보하되, 쇠고기는 양보하지 않는다면서 마치 빅딜인 것처럼 은근히 선전하는 것은 가증스러운 사기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어 “밀실협상으로 진행되는 일방적인 양보에 그치는 한미FTA를 민주당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비준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확실한 비준반대의 당론은 진행 중인 협상을 지켜보고, 당내 FTA대책특위에서 정리해서 당론으로 확정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반대입장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강경자세는 4대강 사업과 국회의원 압수수색 사태에 이어 한미 FTA 문제도 대여 공격 소재로 활용,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자유선진당도 한미FTA 재협상에 대해 “우리가 ‘G20 정상회의 이전’이라는 시한까지 못박아놓고 시작하는 것은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협상을 전제로 시작하는 것으로 바보 같은 협상”이라며 “밀실협상은 우리 국익과 한미 양국관계를 저해할 뿐”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 손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정희·진보신당 조승수·창조한국당 공성경·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야5당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한미FTA 대응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어서 야당의 공동대응이 주목된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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