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펀드+적금’ 결합상품 괜찮네~

주식시황 따라 적금·펀드투자 비율 자동 조절 
안전성 높이고 수익 기대… 투자자들에 각광
직장인·금융지식 얕은 고령자들에 ‘안성맞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펀금(펀드+적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펀금’이란 펀드와 적금의 앞글자와 뒷글자가 각각 합쳐져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종자돈을 만들고 싶지만 적금에 돈을 넣자니 이자가 연 3%대여서 너무 낮고, 그렇다고 펀드에 돈을 넣자니 원금손실 위험이 높아 불안하다는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펀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금과 펀드 투자 비율이 달라진다는 게 최대 특징이다.

 

은행에서 알아서 비율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투자자는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즉 주가가 많이 올랐으면 적금 비중을 높여 안전성을 취하고, 반대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면 펀드 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올 들어 시중은행들은 ‘펀금’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 ‘참 똑똑한 펀드+적금 이체 서비스’를 내 놓았다.

 

이 서비스는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투자 비중이 달라진다.

 

투자자가 코스피지수 기준을 1900으로 고른 경우, 1개월 후 자동이체일에 코스피지수가 1900보다 낮으면 펀드 이체비율이 높아지고 코스피지수가 1900보다 높으면 적금 이체비율이 높아진다.

 

코스피지수 기준은 이체 당일을 제외하곤 가입기간 중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이 최근 출시한 ‘와이즈플랜 적금&펀드(기본형)’도 고객이 가입한 펀드의 기준지수에 따라 펀드와 적금 투자비율이 달라진다.

 

은행이 알아서 적금과 펀드 납입액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회사일이 바쁜 직장인이나 금융지식이 얕은 고령자에게 알맞다는 평가다.

 

지난 5월 IBK기업은행도 코스피지수 등락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비율이 자동으로 변하는 ‘IBK적금·펀드’를 선보였다.

 

코스피지수 움직임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비율이 자동으로 커지거나 작아지는 구조다.

 

자동이체 전날 코스피지수가 기준지수보다 낮으면 펀드 적립비율이 늘어나고, 그 반대인 경우엔 적금 이체비율이 커진다. ‘펀금’은 투자자가 별도 비용을 내지 않고서도 은행이 투자금액 등을 알아서 척척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하지만 은행이 미리 지정해 둔 특정 펀드와 적금에 가입해야만 혜택을 챙길 수 있고, 향후 주식시장이 장기간 활황세를 유지한다면 펀드에 100% 투자한 것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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