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과정과 영향
세계경제가 휘청거릴 때마다 새로운 국가간 협의기구가 탄생했다. 1974년 오일쇼크로 인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 경제국이 중심이 된 G7이 탄생했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친 뒤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999년에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만들어졌다.
기존의 G7국가와 한국,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국제교역량 등 경제규모가 큰 20개 국가들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경제문제를 논의하게 됐다.
G20 구성원은 G7 외에 대한민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럽연합(EU)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은 영토와 인구, 성장잠재력에서 주목받는 나라들이고, 나머지 참가국들도 모두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사회의 주요국가들이다. 이들 20개국의 GDP를 합치면 전세계 총 GDP의 85%에 달한다.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미국은 G20 재무장관회의 참가국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국제 금융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것이 G20 정상회의의 시작이다. 이후 런던회의, 피츠버그회의, 토론토 회의를 거치면서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 문제를 다루는 최상위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를 협의할 뿐더러 실천적인 행동전략까지 논의함으로써 그야말로 세계경제의 핵심 논의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재정 공조, 금융 규제 등 문제에서 구속력을 갖는 협의를 이끌어내는 기구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의 정상회의가 ‘경제위기 탈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가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하기 위해 어떤 모델이 만들어져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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