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시흥·성남 고등지구 ‘허탈’

3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제외 소식에 실수요자들 분통

내달 물량도 5천가구 이하로 줄어… 입주 지연 우려도

광명·시흥, 성남·고등지구가 보금자리주택 3차 사전예약에서 제외되자 이곳에 입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크게 허탈해 하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광명·시흥지구는 지하철과 도로 등 충분한 교통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유로 제외됐으며, 성남 고등지구는 환경영향평가가 중단되면서 이미 제외대상으로 거론됐었다.

 

광명·시흥지구는 분당신도시와 맞먹는 1천736만7천㎡ 규모로 이번 3차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총 2만2천가구가 배정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광명·시흥지구는 3차 보금자리주택 전체 물량인 4만800가구의 54%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음 달 실시할 사전예약 물량도 애초 1만4천가구에서 64% 줄어든 5천가구 이하로 조정됐다.

 

광명·시흥지구가 이번에 제외된 것은 그 동안 보금자리 물량 때문에 민간 분양시장이 위축된다는 건설업계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여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광명·시흥구역에 청약하려던 대기자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변화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0년째 계속되는 전세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광명·시흥구역 청약을 준비 중이던 김모씨(44·시흥시 군자동)는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부천에서 시흥으로 이사를 오기도 했다.

 

김씨는 “광명·시흥지구는 분당급 규모라서 다른 보금자리주택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판단해 이번 사전예약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정부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청약시기를 앞두고 취소한 것은 집 없는 서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번 사전예약 물량 축소로 1~2차 사전예약 당첨자들도 불안한 분위기다. 애초 반값 아파트로 눈길을 끌었던 보금자리주택이 집값 하락으로 주변지역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사전예약 물량까지 대폭 줄어들어 본청약이나 입주까지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광명 일대의 부동산 매매문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학온동에 위치한 A공인부동산중개업소의 경우 하루평균 10여개의 매매 문의가 들어와 향후 보금자리주택에 대해 상담을 했으나, 사전예약 제외 소식이 전해진 27·28일 단 한건의 문의도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예약물량을 조정했지만 전체 보금자리 공급 물량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광명·시흥지구 사전예약을 연말쯤 지구계획 확정 후 내년에 별도로 할지, 4차지구 사전예약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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