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 구리 하수종말처리장
님비현상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온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 등 혐오시설들이 시민친화적인 체육시설 등을 갖춘 공원으로 거듭 나면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하수종말처리장은 그동안 진동하던 악취 제거 등은 기본이고 공원 등으로 변신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호응받고 있다. 국내 첫 3차 고도처리로 악취없이 하루 오폐수 16만t 처리
분수대·산책로·인공폭포·수생식물관 등 친환경 공원 조성
年 100만명 발길… 수도권 대표 생태환경교육 공간으로 조성
구리와 남양주 경계를 가로 지르는 왕숙천변 부지 13만2천여㎡에 자리를 잡은 구리하수종말처리장. 하루에 오폐수 16만t을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이지만, 시민들의 눈에는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비춰진다. 지상의 처리시설은 탈진설비가 뛰어나고 국내 최초로 질소(N)와 인(P) 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3차 고도처리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수침전지와 생물반응조 등은 각각 가로 120m 세로 90m 규모. 원형 농축조는 지름 7m 규모의 악취차단용 알루미늄 덮개(돔) 등 악취방지시설들이 설치되면서 오폐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불어 지상의 나머지 공간은 인공폭포와 수생식물과 산책로, 곤충생태관 등 가족단위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민친화시설들이 조성돼 있어 혐오시설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특히 하수처리과정에서 나온 최종 방류수를 이용한 실개천을 따라 한강과 왕숙천, 지천 등에서 서식하는 쏘가리, 꺽지, 붕어 등 육식성 어종과 송사리, 돌고기, 모래무지 등 초식성 어종들을 볼 수 있고 인공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야생화들이 넘쳐 나고 있다. 비결은 친환경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구리시만의 노하우다. 시는 지난 2000년부터 하수종말처리장 관광자원화계획을 수립,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당시 하수처리장 내 가장 악취가 많이 나는 침전지 주변을 따라 하수처리과정에서 나온 최종 방류수를 이용한 인공폭포와 수생식물관과 너비 1m의 실개천을 만들고 천변을 따라 야생화와 수생식물 등을 심는 등 방류수와 안전성과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특히 인공폭포 주변과 수생식물관 등을 따라 부레옥잠과 물 배추, 개구리밥, 수련 등 수생식물과 각종 물고기와 다슬기, 소라, 말조개 등 수서식물 등의 서식공간을 만드는 등 생태계와 이름다운 조화를 이루도록 주력, 연간 이용객이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이모씨(50)는 “혐오시설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찾아오고 싶은 곳이 됐다”며 “날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집 근처에 가족단위로 생태환경을 관찰하고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시는 방학기간 동안 학생들을 초청, 하수처리 원리를 설명하고 직접 수질검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과학교실과 인근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1일 환경교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종 방류수를 이용한 생태환경 조성은 그만큼 수질이 깨끗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생태환경 및 편의시설 등을 두루 갖춘 수도권의 대표적인 생태환경교육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gib.com
“인간·자연이 조화로운 道대표 친환경 명소로”
<인터뷰> 김정국 환경관리사업소장 인터뷰>
- 곤충생태관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는 막연한 게 현실이다. 시정방향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환경사업소 운영을 통한 환경보전의 중요성 함양과 혐오시설물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곤충생태관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 생태관은 어떻게 단장돼 왔는가.
서울 인근에 위치, 하수처리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알려지면서 점차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물의 정수 과정을 빼고는 특별히 보여줄 만한 시설물이 없어 고민하던 중, 함평 나비축제를 아이디어로 곤충생태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5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동을 마련, 그곳에 곤충을 확보하고 생태실을 가꿔갔다. 점차 관람인들이 늘어나자 유리온실을 목표로 생태관을 확장했다. 예산 확보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난해 전시관을 신축하고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거듭 태어나게 됐다.
- 구리 곤충생태관의 경쟁력은.
우선, 이곳에선 전시는 물론 곤충학자들이 연구·시험할 수 있는 공간도 배려하고 있다. 이때문에 민간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곤충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다. 더불어 산업화로 자연훼손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365일 운영되고 있는 곤충생태관임을 강조하고 싶다.
-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누에번데기가 아닌 갑각류로 동충하초를 개발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갑각류는 누에번데기보다 몇배 크기 때문에 기술이 개발될 경우, 산업적인 측면에서 큰 소득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곤충 천적을 개발, 이를 통해 친환경 농업 실현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시설 장비 및 운영 지원비 확보가 문제다. 운영 방안이 도출돼 이를 제대로 받쳐 줄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조성되길 기대한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