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자원봉사센터 독립법인 인정해야

우리사회는 이제 자원봉사 없이는 무미 건조한 사회라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파주는 1997년과 1998년 등 수해로 인해 시민들이 자원봉사 혜택을 톡톡히 받아 왔던 지역이다. 이로인해 파주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함과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이러한 시점인 97년 9월 27일, ‘파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명칭으로 개소하게 됐다.

 

이후 파주시자원봉사활동 지원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2000년 6월 1일부터 파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에 위탁,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비영리민간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개소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통하여 자원봉사자의 저변 확대 및 봉사마인드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파주시민의 15%인 749개 단체 5만여명이 넘는 이들이 파주시자원봉사센터를 짊어지고 있다.

 

이들은 개인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 이미 탄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크고 작은 단체와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 조성된 타 단체들과도 유기적 유대관계를 성실히 유지해 나가고 있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전국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모범 센터로 전국에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해 수많은 시·군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제 센터는 단순한 봉사차원을 넘어 수요자 파악 및 공급자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한 교육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자원봉사자의 소양과 인성 및 역량 강화 교육은 물론, 활동 중 보수교육 및 능동적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교육적 후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소식지 및 자원봉사 박람회 개최, 자원봉사주간 행사, 봉사시간 인증제, 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 공모 사업, 가족봉사단 지원, 청소년봉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역량을 고루 갖추고 있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현재 ‘파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협의회에 소속된 단체는 36개 단체이며, 4천834명이 협의회의 기동성에 의존하여 움직여지고 있다. 자원봉사란 자발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센터가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해야 하는 협의회가 센터가 하는 일에 발목을 잡거나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센터에 대해 사사건건 간섭하려 하는 옥상옥의 단면을 볼 수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처음 개소할 당시만 해도 센터가 소규모 단체로, 홀로서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단체였다. 그러나 꾸준한 활동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금은 위탁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다 할 것이다. 위탁을 받다보니 센터 스스로 민간단체의 역할을 해 나가는데 자발적이지 못하고 명령에 의해 지시받는 유형을 보이고 있다. 이는 더 나아가 자원봉사자단체는 물론, 자원봉사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749개 단체 5만여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파주시자원봉사센터가 굳이 36개 단체 4천834명을 위탁 관리하는 협의회에 소속될 대의명분이 서지 않는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를 독립된 법인으로 인정해야 할 때이다. 자식을 훌륭히 키워 독립시키는 부모들을 보라. 스스로 부듯해 하며 할 일을 다 해낸 듯한 안도감은 부모들에게 있어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훌륭한 부모란 채근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보며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의 독립적 시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역의 품격 있는 자원봉사와 능동적 자원봉사를 추구한다면, 수요자 중심의 자발적 자원봉사를 추구한다면, 모든 역량을 두루 갖춘 ‘파주시자원봉사센터’의 독립법인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