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서비스 경쟁’ 다시 불붙어

기름값 비교적 안정세 보이자 마케팅 전환

무료세차·고급커피 제공 등 고객잡기 총력

기름값이 1천600원 후반대를 몇달째 지속하며 안정세를 보이자 주유소들이 가격 경쟁 대신 서비스 경쟁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17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과 도내 주유소들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1천702원으로, 지난 9월 초부터 큰 등락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 중이다.

 

이에 고유가에 대응하고자 한동안 서비스 거품을 빼고 1원이라도 싸게 공급하는 가격경쟁력을 강조하던 주유소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마케팅으로 전환하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N주유소는 최근 ‘싼 기름 넣고 무료세차 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제 값 주고 서비스 한번 제대로 받아봅시다’라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후 정품정량을 속이지 않는 주유와 손세차 서비스, 상냥한 미소 등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도한 이곳은 주변 주유소보다 40~50원 가량 단가가 비싼데도 하루 평균 250여대의 단골고객이 방문하는 효과를 누렸다.

 

또 고천에 위치한 G주유소도 유가 상승으로 중지했던 원두커피 서비스를 이달부터 다시 시작했으며, 의왕 G주유소 역시 2달 전부터 주유 금액에 상관 없이 1천원을 내면 세차를 해 주는 것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처럼 셀프주유소가 늘어나고 주유소간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대신 서비스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원 N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가 늘어나면서 더이상은 가격경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서비스로 소문이 나면서 오히려 단골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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