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은 금융권’ 中企 숨통 죈다

은행들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 등 우려 대출 소극적

경기상승세 불구 자금난 시설 투자 못해 ‘전전긍긍’

부동산 경기침체, 금리인상 전망 등 여파로 금융기관들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 영세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도내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나 금융권은 오히려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 등 금융권은 중소기업 대출시 부동산 등 무리한 담보요구 등을 내세워 대출을 최소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화성의 산업용 판넬 제조업체 A 산업은 최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을 찾았으나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

 

은행측이 요구한 담보를 채우지 않을 경우 대출을 해 줄 수가 없다며 대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평택의 P자동차부품 생산업체도 사업장 확장 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을 찾았으나 이미 대출 한도가 다 찼다며 추가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P업체 관계자는 “시설 투자를 하려고 해도 자금을 구하지 못해 사업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게 담보만 요구하는 뿌리깊은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은행이 최근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에서도 금융기관들이 4분기 중소기업대출에 소극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4분기 은행들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 11보다 5p 하락했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며 낮으면 대출에 소극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 상승 분위기에서 중소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금융권은 오히려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는 분위기”라며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경기 침제 등으로 부실대출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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