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연예계 ‘진실 혹은 거짓’

MC몽 병역 기피설 “오명 벗겠다” 글 남기더니치과원장은 고의 발치 인정

신정환 원정도박설 “뎅기열로 필리핀 입원” 방송사 취재서 거짓 판명

2010년 연예계에는 유독 범죄관련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살펴보면 대개 비슷한 공식이 성립한다.

 

대부분의 스타들은 사건 초반, 대중들에게 알려진 내용을 부인하다 검·경찰 조사 등을 통해 사실로 판명되면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그 공식을 깬 사건도 발생해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힙합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본명 이선웅)와 가수 MC몽(본명 신동현), 방송인 신정환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이 바로 그것.

 

대중들은 이들의 사건에 대해 진실을 원했지만, 끝내 부인하는 이들로 인해 결국 검·경찰의 수사를 통해 진위가 확인됐다.

 

군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인 MC몽은 초기에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반드시 병역 오명을 벗겠다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아직 사건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병역면제를 위해 생니를 뽑아냈다는 혐의(병역법 위반)로 MC몽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또한 MC몽의 진료를 맡았던 치과 원장인 정모씨가 병역기피를 위해 고의로 치아를 뽑았다고 인정해 사실상 병역기피를 위한 고의 발치로 결정지어지는 분위기다.

 

방송인 신정환 또한 진실을 주장했지만 이내 거짓임이 드러나 대중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과거 도박혐의로 사회에 물의를 빚었던 신정환은 지난달 필리핀 세부에 억류돼 해외 원정 도박설에 휩싸였다. 이에 신정환은 뎅기열에 걸려 필리핀 병원에 체류 중이었다고 전했지만 한 방송사의 취재를 통해 거짓이었음이 들통났다. 검찰은 신정환의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네팔에 체류하고 있는 신정환이 귀국하는 대로 수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MC몽, 신정환의 경우와 달리 타블로는 네티즌들에 의해 사실이 거짓으로 뒤바뀌어 피해를 본 경우다.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에 의구심을 가진 한 네티즌이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라는 인터넷 카페까지 개설, 타블로에게 끊임 없이 이의를 제기했다. ‘타진요’는 결국 학력 위조 의혹까지 받게 된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의 증거로 제시한 성적증명서를 위조된 것이라며 고발했고, 타블로와 그 가족들도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네티즌 22명을 고소했다. 경찰까지 나선 타블로의 학력 의혹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경찰서가 타블로가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한 사실을 증명서류와 함께 확인해 사실상 사건이 종결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타진요’는 네이버가 카페접근차단 조치를 취했음에도 ‘타진요2’를 개설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어떤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선혜기자 cshy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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