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시민단체들 “환경평가 부실… 지하수맥 차단 생태계 파괴”
군포지역 30여개 시민단체들이 13일 연내 착공예정인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고속도로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군포지역에 건설되는 6.5㎞ 도로는 경기서남부의 허파 역할을 하는 수리산을 관통, 지하수맥을 차단시켜 자연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고속도로건설사업단이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생태가 가장 활발한 5~8월의 생태조사를 누락했다”고 지적한 뒤 “수리산 일대 천연기념물 및 법정보호종과 수맥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는 등 많은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사업단이 고속도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화성, 시흥 등 시민들의 찬성 의견만을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첨부하고 수만명이 반대하는 군포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제외시키는 등 시민 의견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대중교통 발전을 통해 불필요한 차량운행을 자제시켜 자연과 인간을 동시에 살리는 도로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오히려 정부가 민간업자와 개발동맹을 맺고 산을 마구 파헤치는 것은 국가미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심각한 자연생태계 파괴를 유발하는 새로운 도로를 건설할 것이 아니라 인근도로 확장 등으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대체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국토해양부가 착공 승인을 해준다면 강력한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서부고속도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며 시민단체들의 성명서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군포=이정탁기자 jt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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