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하락에 거래 줄면서 가격 추락… 매매시장서 외면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주상복합아파트의 거래가 줄어들면서 실거래가가 추락하는 등 시장에서 외면 당하고 있다.
11일 국토해양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서 성공신화로 통했던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거품 꺼지듯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주상복합은 도심 속의 고급주택을 원하는 부유층의 수요와 랜드마크형 집을 지어 팔려는 건설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하나같이 고층, 대형 면적 위주로 건축돼 비싼 값에 분양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하락기에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넓고, 값도 비싼 고급이라는 이유로 매매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같은 분양 면적형의 아파트보다 전용공간이 좁은데다 환기가 어렵고, 관리비가 비싼 점이 불황기를 맞으면서 주거시설로서의 약점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아예 임대방식으로 분양되는 주상복합도 등장했다.
호반건설은 성남 판교신도시에 지은 전용면적 125㎡ 안팎의 주상복합 178가구를 임대 방식으로 분양하기로 했다.
판교의 높은 땅값을 고려하면 일반분양으로는 도저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분양률을 맞출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이처럼 주상복합의 거품이 빠지는 것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대형·고가 주택의 인기가 가장 먼저 식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던 주상복합아파트의 거래가 줄어들면서 실거래가가 추락하는 등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아파트보다 수요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찾는 사람이 드물고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거래가 안 되면서 가격이 다시 내려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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