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카드, 고객쟁탈 ‘불붙는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주유카드를 잡기 위해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드사마다 ‘주유카드 전쟁’을 외치며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서 대중교통 요금 할인, 자동차 정비 서비스 등 파격적인 추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회사들이 주유카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시장 지배력과 직결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유카드는 주로 사용하는 카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한 이유다.

 

카드업계는 고객에게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범용카드(특정 분야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카드)로 만들 수 있는 업종으로 크게 쇼핑·가전·자동차·주유를 꼽는다.

 

이 가운데 쇼핑·가전·자동차는 특정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야만 한다. 아무래도 관련 계열사가 있는 카드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주유카드는 모든 주유소와 마케팅이 가능하다.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을 해주고, 모든 주유소에서 포인트 적립을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카드 사용이 다른 부문보다 자주 일어나 이용회원 수를 늘리고 우량회원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유리하다.

 

실제 신용카드 정보 인터넷 커뮤니티인 카드고릴라가 6월부터 3개월 동안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카드 혜택으로 주유 할인을 꼽았다.

 

회원수 늘리고 우량회원 확보에 유리

 

대중교통 요금할인 등 파격 조건 제시

 

카드사마다 각종 서비스 마케팅 총력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잇따르는 주유카드 출시를 대대적인 고객 쟁탈전의 신호탄으로 본다.

 

업계 2위인 KB카드 분사, 전업계 카드사의 공격 마케팅 등으로 카드시장이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각 카드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선수를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전업계 카드사가 활발하게 뛰고 있다.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범용 주유카드를 내놓는가 하면 단골 주유소에서 받는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무료 점검, 타이어 수리, 카드 사용금액을 주유 포인트로 전환, 각종 부가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과거와 달리 점차 주유 할인이라는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형마트 등을 찾아 카드 결제를 하는 횟수보다 차량에 기름을 넣는 횟수가 더 많은데다 기름값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라며 “주유카드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주유특화카드 봇물… 인기많은 카드들은

한동안 금융당국의 권고로 주유 할인을 크게 줄였던 카드사들이 새로운 주유특화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전국 주유소 어디에서나 할인받는 카드가 대세다.

 

여기에 정비요금이나 대중교통 이용시 깎아주는 부가서비스가 더해졌다.

 

과거처럼 ℓ당 100원 넘게 할인해주던 주유카드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2007년 금융당국이 과열 경쟁을 지적하면서 카드사들이 ℓ당 60원 할인, 80원 적립 수준으로 혜택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특정 주유소와 제휴해 제공하던 할인혜택을 전국 모든 주유소로 확대한 것이다.

 

주유소를 따지지 않고 할인해주는 카드의 원조는 ‘현대카드 O’이다.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 할인을 월 4회까지 받을 수 있다. ‘

 

‘하나빅팟오일카드’와 ‘삼성카앤모아카드’ ‘IBK스타일카드’ ‘KB굿데이카드’도 주유소를 불문하고 ℓ당 60원의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삼성카앤모아카드는 900여개 제휴 주유소에선 ℓ당 100원까지 할인해준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