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시티 수원 수원화성문화제 개막
정조대왕 납시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보유한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예술마당인 ‘제47회 수원 화성문화제’가 화성행궁광장 일원에서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화려한 4일간의 정조대왕 행차’라는 주제로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축제는 특히 수원지역과 역사적 뿌리를 같이 하는 화성, 오산시민이 참여하게 되며 전통문화공연, 체험행사, 전시행사, 음식문화축제 등 오감(五感)을 즐겁게 할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 정조대왕 능행차 및 시민퍼레이드
정조대왕 능행차 및 시민 퍼레이드는 국내 최대 전통 퍼레이드로 역사적 의미와 흥미성, 교육성을 갖춘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로 꼽힌다.
210년전 정조가 수행원 1천779명과 말 779필을 동원해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 융건릉에 이르는 구간에서 펼쳐졌던 능행차를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
올 능행차는 9일 오후 1~5시 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종로사거리~팔달문~중동사거리~영동사거리 구간에서 장엄하면서도 화려하게 펼쳐진다.
능행차 연시 행렬에는 학생 등 1천900여명이 옛날 전통복장과 장비를 그대로 갖추고 행진하고 퍼레이드에는 시민 2천40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역사적 뿌리를 같이하는 수원, 화성, 오산 등 3개 자치단체는 시 통합을 고려, 3개 지역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퍼레이드 차량에 탑승해 통합의 의미를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수원·화성·오산시는 내년도 수원화성문화제를 공동개최키로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축제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축제의 방향과 실행방안 등을 공동 논의키로 했다.
따라서 올해 11월 화성문화제 공동추진위원회를 발족, 내년 상반기 중에는 축제 주관 상설기구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 정조시대 속으로
이번 축제기간에는 정조시대에 이뤄졌던 일상을 엿볼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정조의 명으로 펴낸 무예도보통지의 보병무예 18기와 마상무예 6기로 구성된 무예24기 공연을 행궁 신풍루 앞에서 매일 오전 볼수 있다.
또 9일 오후 6시 연무대에서는 1795년 2월 정조가 서장대에 친림해 군사훈련을 지휘했던 문헌고증을 통해 재연한 야간군사훈련인 ‘야조’(夜操)를 볼수 있다.
8일과 10일 오후 신풍루에서는 정조가 왕권강화를 목적으로 설치한 장용영(壯勇營) 군사들의 수위의식을 볼수 있다.
200년전 정조시대 속으로
능행차 연시 시민 2천400명 참가
나흘간 문화공연·역사체험 다채
내년 수원·화성·오산 공동개최 추진
9일 오전 10시30분 봉수당에서 ‘정조대왕 친림 과거시험’이 열린다.
이와 함께 10일 같은 장소에서 ‘혜경궁홍씨 회갑(진찬)연’이 열려 200년전 조선시대를 체험할수 있으며 수원시와 화성시 공동으로 화성 효행상 시상식도 가질 계획이다.
아울러 9일 오후 4시30분부터 화성시 융릉 일대에서 200∼300여명의 조선시대 군사가 도열한 가운데 융릉제향식도 거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축제 기간 내내 낙남헌에서는 정조 당시 화성을 어떻게 쌓았는지 체험할 수 있는 화성축성체험행사가 마련된다.
■ 다양한 공연·전시·체험행사
■ 다양한 공연·전시·체험행사화성행궁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7일 오후 6시30분 화성문화제 개막을 알리는 성대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 오후 7시부터 여민각에서는 수원유수가 정조대왕 능행차를 백성에게 알리던 경축 타종행사가 열렸고 이어 경기도립무용단, 난파소년소년합창단, 수원시립교향악단·합창단, 시민연합공연단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8일과 9일 이틀간 화서문 특설무대에서는 사도세자와 영조의 갈등과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대왕의 효심을 중심으로 구성한 뮤지컬 ‘정조대왕’이 공연될 예정이다.
또 축제기간 내내 화성행궁 신풍루에서는 전통줄타기 공연이 열리며 9일부터 이틀간 화성행궁 유여택에서는 어린이 인형극도 공연된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내내 행궁과 광장에서는 궁궐문화를 엿보고 왕과 왕비, 궁인의 삶을 체험하는 궁중문화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여기에 화성축성체험, 화성 깃발전, 전국한시백일장, 화성그리기 대회, 세계문화유산 화성글짓기 대회, 전국사진촬영대회, 북 카페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아울러 행사기간 동안 화성행궁 집사청에서 규방공예전시회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화성행궁 복원 파노마라전, 화성행궁 캐비넷 갤러리, 화성행차 닥종이 인형전, 행궁레지전시 전시 및 판매 등의 전시행사와 ‘수원·화성·오산 연합 축제개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이밖에 행궁주차장에서 수원시내 갈빗집 9곳, 중국음식 14개 업소, 일본음식 3개 업소 등 36개 업소가 참여하는 음식문화축제가 열려 수원의 양념갈비와 국제 자매도시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7~10일에는 수원을 대표하는 전통 향토음식과 특색음식을 발굴하기 위해 ‘향토·특색음식 발굴 경진대회’도 열린다.
라수흥 수원시 문화관광과장은 “올해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해 시민 호응도가 낮은 전야제 등 16개 행사를 폐지했다”면서 “반면 화령전 작헌의, 융릉제향, 파노라마전시 등 시민참여 행사를 새롭게 구성했으며 현장 평가단 운영, 성과평가 시스템 운영, 화성·오산시 연계 등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행사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 수원 화성
화성(華城)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와 장안구에 걸쳐 있는 길이 5.4km의 성곽이다. 1963년 사적 3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수원 화성은 한국 성의 구성 요소인 옹성, 성문, 암문, 산대, 체성, 치성, 적대, 포대, 봉수대 등을 모두 갖춰 한국성곽건축 기술을 집대성했다고 평가된다.
조선 후기 정조 때인 1794년 착공하여 1796년 9월 10일에 준공되었다. 기존에 화강암으로 쌓았던 방식을 버리고 벽돌로 쌓는 축성 공사에는 정약용이 고안한 거중기가 사용되었다. 정조 가 그의 아버지의 묘를 수원에 옮기면서 축조한 성으로 거중기, 녹로 등 신기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화성은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실용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 받는다.
길이 5.4km… 조선시대 건축 기술 집대성
‘동양 성곽 백미’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화성은 돌로 성곽을 쌓은 석성이다. 네 개의 대문과 다섯 곳의 암문, 두 곳의 수문이 있다.
대문으로는 장안문(북문), 팔달문(남문), 창룡문(동문), 화서문(서문)이 있다. 네 개의 대문 모두 옹성을 둘러 적이 쉽게 문을 부수지 못하도록 하였다. 성곽에는 돈대, 각루, 공심돈, 적대, 장대등 적의 침입을 방비하는 시설을 갖추었다.
암문으로는 서남암문, 남암문, 서암문, 동암문, 북암문이 있으나, 그 중 남암문만 복원되지 않았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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