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

박영식 연세대 명예교수 ‘자유도 운명도 아니라는 이야기’

교육부장관, 연세대 총장, 한국철학회장 등을 역임한 박영식 연세대 명예교수가 40여년에 걸쳐 집필한 글 중 에세이를 골라 엮은 ‘박영식 교수의 철학적 에세이-자유도 운명도 아니라는 이야기’(철학과 현실사刊)를 펴냈다.

 

박 교수는 책에서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가, 운명적 존재인가?’라는 주제로 화두를 꺼낸다. 운명을 흔히 철학관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아닌 개인의 타고난 성격과 지능, 재능, 용모, 체질 등 타고난 것으로 본다면 인간이 얼마나 운명적 존재인가에 놀라게 된다는 것.

 

또 인간의 삶을 제한 없이 스스로 자유롭게 만들어나간다는 자유론자가 된다면 인간의 오만이자 인생의 깊이를 모르는 미성숙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다. 결국 인생이란 자유와 운명이 그리는 쌍곡선의 접점들의 결합이요, 운명이라는 거미줄의 틈새를 헤쳐나가는 자유의 행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렇듯 자신이 살아온 인생사와 사상가들의 논리를 통해 삶의 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담아낸다.

 

운명에 관해 논한 제1장 ‘자유와 운명의 쌍곡선’에 이어 제2장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주제로 적당한 거리, 자기와의 싸움, 무소유의 행복 등에 대해 다루고 제3장에서는 ‘고마운 사람들’을 주제로 어머니의 교육열, 소크라테스의 처, 교수의 빚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담아낸다.

 

제4장 ‘철학적 단상들’에서는 철학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삼부작, 인문학으로서의 철학의 위상 등 철학에 대한 담론을 펼치고 제5장 ‘교육 바로세우기를 위해’에서는 한국교육의 현주소와 학력사회, 그 갈등과 해법, 외면 받는 대학 교육 등 교육 현장에서 느낀 점을 담아낸다.

 

제6장 ‘당신에게 이르는 길고도 먼 길’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르는 기도, 십자가는 지는 것이다, 철학과 기독교의 변주곡 등 올바른 기독교 신앙과 삶의 자세에 대해 다뤘다. 값 1만2천원.

 

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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