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전, 열정, 창조, 공직윤리, 도민 만족이라는 경기도의 5대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G-value교육’을 다녀왔다. 인재개발원 교육 관계자로서가 아니라 피교육생으로 입교한 것이다. 필자가 처음 인재개발원으로 발령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것은 ‘인재원 교육이 힘들다고 하던데 정말 그래?’였다. ‘그렇지 않다’고 강변해도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다. 교육을 받고 다녀가는 몇몇 안면이 있는 직원들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면 ‘재미있었다. 좋은 교육이다’라는 반응인데 도대체 왜 그런 말이 도는지 통 알 수가 없었다.
‘백문이 불여일행(百聞이 不如一行)’ 직접 교육을 받아 보기로 했다. 그것도 도청 공무원만 따로 운영하는 G-value 도청반이었다. 30년 이상 근무한 분도 계셨고, 근무경력이 이제 3년도 안된 젊은 분들도 있었다. 보건, 환경, 공업, 수의, 시설, 기능, 행정 등 공통점이 별로 없어 보이는 구성이었다.
입교 첫날, 강의실에 들어서자 6명이 한 모둠이 되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자리가 배치되었다.
첫 순서는 ‘아이스브레이킹’,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리자는 의미다.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스킨십을 한다. 다음 ‘내 삶을 돌아보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공직자로서의 삶의 차트를 만들면서 공직의 가치를 생각한다. ‘경기도 가치 바로알기’, 경기도의 가치를 생각하고 강점은 무엇인지 극복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한사람도 빠짐없이 토론하고 발표한다. 모둠별 과제를 선정하고 해결방법을 공유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맡겨진 미션을 열외 없이 수행하다 보니 하루해가 너무 짧다. 뒷짐 짓고 근엄하던 선배공직자나 뒤로 빼려고만 하던 수줍은 여직원이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웃고, 박수치고 눈빛을 마주하다 보니 어느덧 소통의 문이 열려 있었다.
교육기간 3일 내내 생각하고 토론하고 참여하고 행동하는 그야말로 액션러닝이 거침없이 진행되었다. 어느 순간 내가 주인이고 내가 구성원의 선두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듣는 사람은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는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단초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학습에 빠져든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 끝나는 마지막 날, 비록 힘들고 분주했지만 조직에서 내가 주인이 되어 소통하고 조직원간에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자신감을 얻어 간다는 것이다.
이번에 필자가 이수했던 G-value과정뿐만 아니라 리더십과정, 신규공직자 과정, 핵심리더 등 주요 교육과정은 이미 액션러닝 방식의 하는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재개발원의 변화된 교육을 잘 모르는 공무원들은 인재개발원 교육이 힘들고 어렵고 피곤하다고 한다. 그런분들이 막상 입교하여 교육을 이수하고 돌아갈 때 쯤에는 재미있고, 유익하고 필요한 교육이라고 자평한다. 물론 교육이라는 것이 피교육생의 입장에서 볼 때 좋을 수만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을 통해 소통의 벽을 허물고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동참하는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것이 도민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면, 교육환경에 익숙하지 않아도 피하기보다는 즐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수찬 경기도인재개발원 역량개발지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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