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구급대원 폭행과 관련하여 소방방재청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구급차량내 CCTV 설치 및 폭행관련자 사법처리를 강도 높게 하겠다는 것이 그것.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져다줄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만연해 있던 구급대원 폭행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119구급대원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현재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출동 중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기도폐쇄 환자나 심정지 환자 등 응급처치가 아니라 주취자 처리문제가 아닐까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출동 지령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구급대원 대다수가 긴장감 속에 현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여 환자가 주취자로 확인되어 조치를 취하다 보면 더 많은 피로가 몰려온다. 매우 비협조적인 것은 물론이요 몇몇 주취자들은 본인을 왜 깨웠냐고 도리어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온갖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려는 행동까지 취한다.
우선 만연해 있는 주취자에 대한 온정주의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술 먹고 한 일인데 좀 봐주시죠.” 하는 식의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은 더 이상 덮어 두어서는 안 된다. 본인이 한 일에 대하여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하는 것이 법치국가가 추구해야 하는 이상인 것이다. 음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음주문화 개선과 음주로 파생되는 사건·사고의 처리 비용을 부담하기 위하여 주류 간접세 부과 등 개선책이 필요할 것이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출동하여 주취자를 귀가 및 안전하게 조치하는 것이 더 이상 음주문화의 무용담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강원걸 일산소방서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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