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 진실은 따로 있다?

<문학나들이> 트로이전쟁  배리 스트라우스 著, 뿌리와 이파리 刊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배경이 된 트로이 전쟁.

 

호메로스에 따르면 10년이나 계속된 트로이 전쟁에 동원된 병사는 트로이, 그리스 연합군 양 진영을 합쳐 최소 20만 명, 트로이 침공에 동원된 그리스 함선만도 1천186척에 이른다.

 

신과 영웅들이 총출동한 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트로이 목마를 고안해낸 오디세우스의 기지 때문이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를 통해 알고 있는 트로이 전쟁의 내용이다.

 

그러나 전쟁사의 권위자 배리 스트라우스 미국 코넬대 교수는 ‘트로이 전쟁-호메로스의 서사시 그 이면의 역사’(뿌리와 이파리 刊)를 통해 이 모든 사실이 “대부분 틀렸다”고 말한다.

 

전쟁사의 권위자인 저자

 

트로이 목마 등 역사 재구성

그는 호메로스가 실수도 하고 과장도 하며 왜곡도 서슴지 않았다면서 ‘일리아스’가 대낮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겨뤄서 강력한 한 방에 결판이 나는 세계선수권대회 권투 시합인 반면 (실제) 트로이 전쟁은 어둠 속에서 상대방을 걸어 넘어뜨려서 이기는 수백, 수천 판의 레슬링 시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선 전쟁이 오래 지속됐지만 10년에는 훨씬 못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제한된 자원만 보유한 청동기 시대 전쟁 수행 능력으로는 장장 10년에 걸친 대규모 원정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트로이 전쟁은 양 진영 간 정면 충돌이 아니라 저강도의 무력 충돌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의 성격을 띠었다면서 “2차 세계대전보다 테러와의 전쟁과 가까웠던 셈”이라고 설명한다.

 

트로이 목마는 그리스 병사를 트로이 도시 안으로 몰래 들여보내는 용도로 이용될 수도 있었겠지만 들킬 염려가 매우 컸다면서 목마가 병사 운반 수단이 아니라 트로이의 방심을 노린 유인책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최파일 옮김. 값 2만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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