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거래소 온스당 1천298.10弗… 金값 ‘고공행진’에
금값이 끝도 없이 치솟는 가운데 관련 주식과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금값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8달러(0.1%) 오른 온스당 1천298.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1천300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대표적인 금값 상승 수혜주는 고려아연이다. 아연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전체의 1~2% 규모의 금이 나오기 때문에 이 업체의 주가는 금값과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금값이 오르자 고려아연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최근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6.75%나 올랐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도 금값 상승 전망에 맞춰 고려아연의 이익 전망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관련기업 목표수익·주가 상향
주식형 펀드 수익률 20%대 기록
금 선물 가격 상승률 웃돌아
LS니꼬동제련을 자회사로 둔 LS도 금값 수혜주로 꼽힌다.
LS니꼬동제련 역시 동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금을 얻기 때문이다. 다만 LS니꼬동제련의 경우 원자재를 수입할 때 이미 원자재에 금값이 반영돼 있어 실제 금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금, 은 등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자원재활용 사업부를 둔 애강리메텍, 몽골 금 채취 사업을 추진 중인 한성엘컴텍, 현재 개발 중인 키르기즈스탄 촌아슈 광산에서 금이 부산물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엠케이전자 등이 금 관련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금 관련 펀드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금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주식형 금 펀드(금광회사 등 금 개발 기업에 투자)가 평균 8.53%, 파생형 금 펀드(금 관련 상품에 투자)가 평균 3.4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75%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을 비교하면 이 격차는 더 커진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은 주식형 금 펀드가 20.11%, 파생형 금 펀드가 14.63%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별로는 블랙록월드골드자 UH S가 올 들어 20일까지 24.99%의 수익을 거둬 가장 우수한 운용능력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금 선물 가격 상승률(16.0%)을 웃돌았다.
신한BNP골드 1 A, IBK골드마이닝자 A도 각각 19.48%, 17.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모두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들이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현대HIT골드특별자산ETF는 14.81%의 수익을 올려 금 선물 가격상승분에는 다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금이 인플레이션 등과 함께 꾸준히 가격이 상승해온 만큼 앞으로도 분산투자 차원에서 투자할 만한 자산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은 변동성이 크지만 지난 10년간 부동산·채권·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분산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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