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입지효과를 극대화하여,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사업이 출범한지도 벌써 7년, 이제 인천은 장차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성장원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대한민국 경제수도’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역사적 시점에 서 있다.
인천은 공항과 항구, 수도권에 인접하여 가장 국제적이고 개방적인 글로벌 문화 및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도시이며, 각 지방출신 시민들의 공존과 포용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도시이다. 장차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선구적이며 포용성있는 남북정책을 구상할 수 있는 진취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그동안 인천을 연상하면 서울의 위성도시, 공단도시, ‘인천 짠물’ 등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그 도시의 특색을 말 한마디로 표현하여 긍정적인 이미지를 조성하는 ‘도시브랜드’ 창출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다.
요즈음, 인천이 IFEZ사업 등으로 경제적으로 활발하게 변모하고 있으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개발사업 등 외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도시의 ‘개성’이다. 그것은 오랜 기간 내려온 문화적, 정신적 정체성일 수도 있고 그 지역에 고유한 인심이나 기개, 보수성, 활달성 등 내면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인천이 개성있는 도시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인천의 주인이 누구인가’, ‘인천이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된다면 좋을까’ 등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가지고 또 실천할 수 있는 시민들이 늘어나야 한다.
최근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21C 글로벌 무한 경쟁의 시대에는 고유한 브랜드를 창출하고 남과 차별화해야만 생존하고 발전할 수가 있다. 도시브랜드란 특정 도시에 대해 형성된 인식의 총체를 말하며, 경쟁도시로부터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미국의 뉴욕은 ‘I♥NY’을 브랜드화함으로써 뉴욕이 살고 싶고 떠나기 싫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도시라는 것을 한마디 말안에 담아내고 있다.
사실은 인천이야 말로 가장 역동적이고 변화가 무쌍한 곳이다. 서울권에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도시발전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이 이미 짜여져 있는 완성의 도시라면 인천은 ‘미완’의 도시, ‘실험’의 도시, ‘도전’의 도시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것이 인천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제 인천은 그 위상에 걸맞는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 키워나가야 할 시점이다. 인천 도시브랜드는 단순히 경제적인 의미나, 행정적 슬로건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인천이 나가야할 비전을 내포하면서도 시민들 및 세계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인천발전연구원에서는 ‘도시브랜드센터’를 지난 해 출범시켜 학계 및 언론 등 시민사회의 여론을 널리 수렴하고 있다. 인천에 고유한 이름과 별명을 달아주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하여 시민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참여가 긴요하다.
이창구 인천발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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