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돈이 쏟아진다

‘후두둑 후두둑’ 창 밖에 비가 내린다. 그 순간 뇌리를 스치는 한마디, “하늘에서 돈이 쏟아진다.” 처음엔 필자도 무슨 소린가 했다.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다니. 비 오는 날이면 우리끼리 나누는 말로 “오늘 돈 벌었네” 한다. 진짜로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는 것이다.

 

수원시에는 광교·파장 두 곳의 정수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정수장 위에 있는 저수지의 물을 정수하여 시민들의 먹는 물로 공급하고 있다. 1일 5만t씩 생산하는 두 곳 정수장의 부족한 원수는 팔당에서 사 온다. 비가 와서 저수지에 물이 많이 고이면 그 만큼 사오는 물이 줄어드니 결국 비가 돈인 셈이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수원시 상수도 사업소에서는 최근 4년간의 상수도관리 성과를 분석하고, 전 직원이 머리를 맞대 수없이 많은 논의를 거쳐 7대 상수도 성과 지표를 설정했다. 깨끗하고 맑은 수돗물을 시민들의 신뢰 속에 생산·공급하고, 상수도 공기업의 경영효율화를 이루겠다는 일념에서다.

 

수돗물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원·정수 수질 검사(매일), 가정 수도꼭지 수질검사(주·월간), 공동주택 수질검사(주 1회), 노후관 급수지역 수질검사(월 1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용가를 찾아가는 적극적 수질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년도에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다량이용 업소와 영세가구로 확대하고, 나아가서는 일반가정까지 수질검사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수질검사 항목도 현재 123개 항목에서 2014년까지 WHO 권장 항목인 145개 항목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상수도 요금 관련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민간검침제와 자가검침제를 도입하고, 원격검침 시스템의 확대 등을 통해 지금의 격월검침을 매월검침으로 전환하여 검침업무를 안정화시킬 것이다.

 

아울러, 금년을 ‘원가 절감을 통한 경영 개선’ 원년으로 하여 2013년도 상수도요금 현실화율 100% 달성을 목표로 매진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노후계량기 교체, 상수도 관망의 블록화 및 노후관 정비 등을 통해 유수율을 높이고, 다발관 및 불용관의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 누수율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는 등 생산원가를 줄일 계획이다.

 

동시에 체납액 제로화를 목표로 ‘일제정리 기간 설정 운영 및 징수 전담반 운영’을 통해 고질·상습 체납자에 대하여 단수 등 강력한 징수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납기내 상수도 사용료 납부를 위한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효율적인 경영 관리를 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수돗물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설문조사, 수기모집 등을 실시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상수도 경영 관리에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홍보 채널을 다양화하여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물을 물쓰듯 하던 시대는 가고 물 부족국가 대열에 합류한 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겐 물은 물일 뿐이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은 단지 물이 아니고, 돈과 같이 아니, 돈보다도 훨씬 귀중하고 소중한 자원이다. 우리는 지금 ‘Blue Gold’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시민들의 새로운 인식 변화를 기대해 본다.  이해왕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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