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미래의 광장 인천공항

비행기 이·착륙 545대, 승객인원 7만8천219명, 화물 6천337톤, 취항 항공사 63개, 취항도시 168개. 2009년 말 현재 인천공항 일일 평균값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공항 서비스 평가 5년 연속 1위를 유지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허브세계공항으로서 국제사회에 위상을 드높였다. 이런 질적·양적인 성장은 3만5천여명의 종사원들의 밤낮 없는 수고와 땀의 결실이며, 수많은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한 결실이다.

 

그리고 필자를 포함 인천공항에서 상주하는 1천여명의 공항세관직원은 ‘커스텀 리더’(Customs Leader)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마약·총기류 등 국민 건강·사회 안전을 해치는 물품 등을 여객접점에서 단속함으로써 사회 안녕화의 초석이 되고 있다. 또한 과학적인 설비시스템의 완벽화로 한층 질 높은 고객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146개 주요공항 세관만족도 평가에서 인천공항세관이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5년 연속 선정된 데는 세계최고의 여행자 통관 시스템 운영을 지향는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됐다.

 

금년은 G20정상회의뿐 아니라 ‘서울 G20비즈니스SUMMIT’도 함께 열려 세계 경·재계 수장들이 서울로 몰려든다. 얼마나 가슴 뿌듯한 소식인가.

 

지난 1965년 참혹했던 한국전쟁으로 인해 전 국토가 피폐화된 한국은 전쟁 직후 1인당 국내총생산(GDP) 70여달러의 최빈이자 영국의 타임지가 5년간 회복이 안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나라다. 한국전을 진두지휘한 맥아더 원수는 50년이 넘어도 회복이 안 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개국 이래 전쟁 횟수만도 920여번이나 되는, 국토의 몸살앓이를 말로 할 수 없었던 한국. 그러나 이런 악조건에서도 우리는 경제 부흥이라는 장미꽃을 피웠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기적’의 연속이었다. 한국과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나라들이 경제 불황 속에서 허덕이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무역규모 세계 12위라는 유례 없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런 좋은 성적표를 받은 우리나라가 이번 G20정상회의 등 글로벌 무대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한마음이 되어 뛴다면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 자명하다.

 

어제 필자가 출근하다 길거리에 나붙은 홍보물을 보니 ‘내가 바로 대한민국’·‘인천공항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다. 표어의 몇 단어 안에 우리 모두가 숙지해야할 방향이 모두 담겨 있었다.

 

인천공항에는 떠나는 이와 떠나가는 이들의 숙명적인 ‘만남’의 기적도 있지만, 또한 ‘미래’의 역사도 있다. 포탄이 쏟아지는 팔레스타인에서 유아들을 돌보다 귀국한 자매들, 몽골의 울란바토르공항에 내려 휴일도 반납하고 많은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 먼 이국땅서 죽음과 피랍의 위험을 무릅쓰고 선교에 전념하는 선교사까지…. 이들 모두가 한국의 부흥기 이면에 존재한 참 봉사의 일꾼들이 아닌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 기적의 역사가 이번 G20정상회의를 통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세관도 관세역량을 집중, G20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안승국 인천공항세관 관세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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