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은 올해 2월 이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모처럼 찾아 온 취업자 증가소식에 기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20~30대, 소위 말하는 청년실업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일자리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불편한 마음도 있다. 특히 경기도는 청년층 경제활동인구의 추가 유입으로 계속 상황이 꼬이고 있는데다, 중소기업과 청년층 간의 인력수급 불균형에 따른 ‘잡 미스매칭’이 해결되지 않아 청년실업 문제는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도내 청년실업의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실업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존재하는 ‘잡 미스매칭’에 있다. 경기도의 청년 실업률(2/4분기)은 8.4%로 높은 구직률을 보이고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인력부족률 역시 3.5%로 높게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직장을 구하려는 청년들이 높은 연봉과 직업안정이 보장되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중소기업 회피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미스매치 현상은 청년실업을 장기화 한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에게도 안 좋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기업에도 해를 끼치는 문제를 양산한다.
이에 필자는 해결책으로 전문계고 활성화를 제시하고 싶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해 줄 전문계고 학생들이 자꾸 대학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잡 미스매칭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내 전문계고 학생들의 진학률은 84%에 이르는 반면 취업률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문계 고등학교 폐지론까지 주장할 만큼 오늘날의 전문계고는 그야말로 위기에 처해 있는 셈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 해결을 위해 지난 5월 마이스터 고등학교 확대, 전문계고와 전문대 졸업자를 기능직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기능인재 추천 채용제 등의 정책을 담은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 등을 발표했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런 시점에 최근 경기도가 펼치는 전문계 맞춤형 경기청년뉴딜사업, 전문계고 박람회 등의 전문계고 지원사업은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지난 6월30일부터 도내 39개 전문계고 학생 1만2천4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내 전문계고 순회 취업특강’은 학생들의 바람직한 직업관 형성과 취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특강에 참여한 전문계고 학생들은 학력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막연하게 대학진학을 계획했던 자신들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취업에 대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취업 특강 외에도 전문계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계고 일자리 한마당’ 및 도내 대학을 순회하면서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소개하는 ‘도내 대학 순회 중소기업 CEO 특강’을 마련하여 청년취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졸업자만을 우수 인력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이는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업과 청년들의 소통이다. 잡 미스매칭의 문제는 결국 기업과 청년들이 상호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해결될 문제이므로 양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전문계고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을 찾아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청년실업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창섭 경기도청 경기일자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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