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한·중 통상과 서해안 지역경제’ 관련 세미나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관련해 중국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중앙정부에서 아직까지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고 중국이 이제 정책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최근 중국이 외자 위주의 정책에서 내수 위주의 정책으로 변화하고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기가 어려워져가고 있다. 그 대안으로써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한반도의 15배에 달하는 영토에 석유, 천연가스 석탄, 철광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구매력 기준으로 세계 4위의 경제력을 갖춘 인도는 BRICs 가운데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강화
인도 경제는 금융위기 이전에 3년간 연평균 8.9%대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금융위기 이후 6.5 %까지 떨어졌다가 금년에는 8.5%의 고도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개방화의 결과 인도와 한국 사이의 투자 관계가 증대되고 있고, 인도는 최근에 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서 동아시아의 주요한 교역 파트너가 되고 있다.
한국과 인도의 교역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인도는 한국 수출입의 10번째와 18번째 교역국이 되었으며, 한국은 인도 수출입의 15번째와 16번째 교역국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교역량은 전체 교역량에 비해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의 총교역량 중에서 대인도 교역량은 2%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인도의 총교역량대비 대한국 교역량 역시 2%가 되지 않는다. 인도 경제는 내수시장과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값싼 인력 비용 및 풍부한 고급 노동력 시장이 있다는 강점이 있다. IT 부문 과학 기술자의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인도 자동차 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였다. 쌍용차 M&A가 성사 되면 앞으로 인도시장 진출이 활성화 될 것이다.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세분화된 접근 전략 필요
첫째, 한국은 하드웨어가 강한 반면에 인도는 소프트웨어가 강하다. 한국의 하드웨어와 인도의 소프트웨어를 접목하여 한국에 ‘한국판 벵갈로’를 경기도 광교첨단지역에 만들 필요가 있다. 인도 벵갈로는 세계적인 IT기업이 모여 인도 IT수도로 불리는 도시이다.
둘째, 인도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상품 부문에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해소됨에 따라 양허특혜세율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한국과 인도의 중소기업들은 반도체, 자동차 부품, 농기계, 섬유 등의 산업에서 협력할 수 있다.
셋째, 인도는 지역·산업·계층별로 구경제와 신경제 부문이 다른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인도에서 대도시와 부유층을 대상으로 대기업 중심의 투자 진출이 이루어 졌다. 앞으로는 구경제에 속하는 저소득층에 대한 생활 여건을 개선시키는 아이디어 상품 개발로 우리 중소기업들의 공략이 필요하다.
넷째, 현지화와 맞춤형 마케팅의 전력이다. 인도인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고려하여 인도 현지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현지 인도인 입맛에 맞는 제품만이 인도인이 구매하므로 지역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중산층 증가에 따른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으므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세분화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