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IT와 BT 등 첨단기술이 농업과 연계되면서 단순히 생계 수단을 위한 먹을거리가 아닌 과학적 영농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

 

더 나아가 유전공학과 접목된 농작물들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이에 대한 실용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서류뭉치에 불과할 뿐이다.

 

지난해 9월 설립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정부와 민간 등의 농업과학기술 분야 연구 개발 성과의 신속한 영농현장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한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농촌진흥청 등 다양한 농업관련 분야의 연구 개발 성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우수기술의 발굴을 비롯해 개발된 기술의 평가, 중개와 알선, 특허 및 지식재산권의 위탁관리,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진청에서 이관 받은 농자재·농식품의 종자증식, 분석·검정업무 또한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년 동안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정체성에 맞는 기반 구축과 더불어 전문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발판으로 농식품 분야 최초로 기술거래·평가기관 지정을 받아 실용화 촉진 전문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였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인력의 전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인적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에서 민간 신분으로 전환된 직원 83명에게 자기 혁신과 비즈니스 마인드 배양을 위한 교육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변리사, 변호사, 기술가치평가사 등 외부전문가 43명을 신규로 채용 배치하는 등 총력을 다했다.

 

또한 농자재·농식품 분석검정 서비스사업을 위임받은 이후 올해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받았고, 실험정보화시스템(LIMS) 구축으로 분석신뢰도를 높이고 민원 편의성을 제고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기술 거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의 체계를 바꾸었다. 기술이 전 건수와 기술료가 평균보다 50% 증가된 200여건에 이르고 있고, 벼, 보리, 콩, 고구마, 국화, 나리 등 새롭고 특수한 용도의 품종을 현장에 보급하여 농가와 가공업계 그리고 기술보급기관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여름딸기의 사업화, APC 공정효율개선 등 기술이전과 사업화로 산업적 영향력은 이미 천억 원대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기술 실용화사업은 농업의 발달사와 함께한다고 본다. 농업의 발달 1단계는 국민의 먹을거리 확보인 생명농업이고, 2단계가 경제농업이라 할 수 있겠다. 먹을거리 확보를 넘어 돈이 되는 농업, 즉 개발된 기술이 사업화되어 시장과 연결이 되는 농업이어야 한다. 이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건강농업이 되어야 하고, 환경친화적인 자연농업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인류공영의 기여와 국제사회의 헌신자로서의 사랑농업으로 가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농업은 과연 몇 단계에 와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농업은 이제 막 첫 번째 단계를 지나 두 번째 단계로 진입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단계인 사업화를 거치지 않고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는 것은 사상누각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기술을 넘어 실용화로’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농업 혁명을 주도하며 부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2015년도 부가가치 1조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설정하였다. 더불어 농업기술금융의 매개체와 민간기술컨설턴트의 육성 그리고 농업기술장터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한국농업을 리드해 갈 것이다.  조은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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