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서지나 교통사고 현장 등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뉴스를 흔히 접한다. 학교나 군대, TV 등에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열심히 가르치지만 자신있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이론 교육 또는 교육을 받은 후 많은 기간이 지나 기억을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심폐소생술은 의사나 간호사 혹은 특별한 훈련을 받은 전문인들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은 조금만 배우고 익히면 일반인도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하여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표준화된 심폐소생술을 널리 보급하여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급사환자의 생명을 구해 개인적으로는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고, 국가, 사회적으로는 급사에 의한 인적,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분야의 의료기술은 첨단을 달리고 있는 현실에 반해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과 보급은 의료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산소방서는 지난 4월5일 여성의용소방대원 14명으로 구성된 119천사라는 명칭의 심폐소생술 전담반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백병원 응급의학과 박준석 교수 및 구급대원으로서 응급처치의 필수요소인 기초의학, 응급처치학 등 특별교육 80시간을 이수한 후 전문교관으로서의 적정여부를 평가, 자체 자격시험에 통과하여 자격이 검정된 대원들이다. 7월 말까지 일산소방서 관내 기관, 단체, 학교 등 2천여명의 시민들에게 마네킹을 이용한 체험위주의 심폐소생술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심폐소생술의 효율성이 전파되어 소문이 나면서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학교 및 불특정 다수인이 많이 운집하고 있는 롯데유통사업본부 등에서 교육요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임병직 일산소방서 예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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