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특위 강행… 한, 집단 퇴장

도의회 ‘GTX·4대강 검증’ 여야 충돌… 야당 의원들 표결로 가결

경기도의회의 특위구성은 구성안 통과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며 극심한 갈등을 빚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등 파행운영 속에 이뤄져 앞으로 8대 의회의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일 제252회 임시회에서 도의회 허재안 의장은 GTX 및 4대강 사업 검증, 민생대책, 무상급식·혁신학교 추진 등 4가지 특위 구성과 위원 선임에 관한 안을 일괄 상정하고 찬반토론을 시작했다.

 

민주당 김주삼 의원(군포2)의 특위 찬성발언에 이어 한나라당 신현석 의원(파주1)이 반대토론에 나서자 금종례 의원(화성2) 등 같은 당 의원 5명은 단상 앞으로 나와 ‘민주당은 4대강, GTX 반대 검증특위 즉각 철회하고 적극 추진특위 구성하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펴들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며 플래카드를 내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이어진 4대강 검증 특위 찬반토론에서도 “국책사업을 경기도의회가 검증하는 것은 월권적 발상”이라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4대강 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는 민주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이 때 토론 중간 방청석에 있던 한강살리기 시민연대 회원들이 “여주군민은 한강 살리기 적극 찬성한다”고 외치다 집단 퇴장당하기도 했다.

 

회의 내내 팽팽했던 신경전은 민주당 수석부대표인 정기열 의원(안양4)이 발언자로 나서면서 극에 달했다.

 

정 의원은 “4대 특위를 구성하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참여하기로 지난달 임시회를 통해 양당 대표가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이 말을 바꿨다”면서 “한나라당 대표가 합의한 사항을 당이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대표로 인정할 수 있겠느냐. 정재영 대표의원은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극심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집단 퇴장했고, 결국 4대 특위 안건은 야당 의원들만 재석한 가운데 표결을 실시해 모두 가결됐다.

 

이후 한나라당은 성명을 내고 “‘당 대표를 사퇴하라’, ‘소인배나 시정잡배들 행위와 무엇이 다르겠냐’라는 등 막말을 일삼은 정기열 민주당 수석부대표의 자진 사퇴 및 공개사과,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구한다”며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이후 모든 도의회 일정에 불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도 21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이후에라도 4건의 특위에 참여해 조정과 타협의 의회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라”고 밝혔다.

 

이처럼 특위구성안이 모두 통과됨에 따라 정부와 김 지사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과 GTX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지만 갈등에 따른 파장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출범 이후 매번 갈등을 빚었던 도의회의 파행 운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규태·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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