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수상비행장 설치 철새 보호대책 우선 마련을”

환경전문가 “천연기념물 15종 등 15만마리 찾아” 주장

경기도의 시화호 내 항공레저를 위한 수상비행장 설치 계획 발표와 관련, 철새 보호대책 등을 마련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환경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도와 시화호지킴이 등에 따르면 도는 이달 말께 김문수 지사와 시화호 인근 3개 지역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안 종합개발구상(안)을 발표하고 각 지자체가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구상(안)에는 시화호 남쪽 대송단지 내 종합항공레저단지인 ‘에어파크’ 조성 등이 포함되며 시화호에 수상비행장을 조성하고 주변에 해양생태환경공원 조성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수상비행장을 항공레저용으로 사용하되 장기적으로는 ‘에어택시’ 등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화물 수송용으로 용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화호지킴이 최종인씨는 “현재 시화호를 찾는 철새는 300여종(천연기념물 15종 포함)에 달하고, 그 수가 많을 때는 15만여마리가 운집하고 있어 이를 고려한 사업계획이 요구된다”며 “말로는 ‘생태도시’를 주장하면서 인간중심의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력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시화호의 수면이 현재보다 최고 4m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안전문제 등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직은 기초적인 단계라서 도나 시에서도 부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구상(안)에 대한 용역만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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