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태극낭자
세계 프로골퍼들의 각축장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류’로 자리매김한 한국 군단.
LPG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풀시드 멤버는 2010년 8월 현재 명예의 전당 회원인 ‘맏언니’ 박세리(33)를 비롯,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출신 33명과 해외교포 또는 막바로 국내 프로무대를 거치지 않은 회원 13명을 포함해 모두 46명이 활약하고 있다. 이는 한 해 LPGA 풀시드 회원이 14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이들 선수 가운데 ‘골프 8학군’ 경기도 출신 선수들은 10여명으로 2000년대 후반 들어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와 함께 LPGA 무대를 석권하고 있다.
최나연·박인비·지은희·서희경 ‘박세리 키즈’ 대표 주자로 LPGA 그린 새 강자 자리매김
■ 세대 교체의 주역 ‘박세리 키즈’
2000년대 중반까지 주류를 이뤘던 박세리, 김미현(33·KTF), 박지은(31), 한희원(32·휠라코리아) 등의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경기도 출신 대부분이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을 당시 초등학생으로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키즈’들이어서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도 출신 선수로는 LPGA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지은희(24·휠라코리아)와 지난해 2승에 이어 올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서 챔피언에 오른 최나연(23·SK텔레콤), 국내 1인자로 올 시즌 KIA클래식서 우승한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24·하이트맥주).
또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인비(22·SK텔레콤), 2008년 스테이트팜클래식과 지난해 사이베이스클래식 우승으로 2승을 거둔 오지영(22), 2009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1위 이은정(22)이 최근 3년 사이 우승을 일궈내며 신지애와 함께 세대 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 LPGA 이끌 ‘차세대 스타’ 4인방
‘얼짱, 실력짱’ 최나연=오산 성호초와 성호중을 졸업한 최나연은 2008년 LPGA투어에 ‘조건부 선수’로 데뷔했지만 그해 에비앙마스터스와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상긍랭킹서도 100만 달러를 돌파했으나 청야니(대만)에게 밀려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다.
지난해 전반부 20개 대회에 출전 ‘톱10’에 9차례나 들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우승이 없던 최나연은 삼성월드챔피언십과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을 거푸 석권하며 상금 랭킹 6위에 올랐고, 올해에도 지난달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챔피언, US여자오픈 준우승 등으로 상금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 퀸’ 박인비·지은희=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박세리가 우승하는 순간을 지켜본 뒤 골프에 입문한 박인비는 분당 서현초 때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우승을 독차지했고, 죽전중 재학 중 2001년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2002년 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14세의 나이로 정상을 차지했다.
2006년 LPGA 2부투어 상금 랭킹 3위에 오르며 2007년 LPGA투어 출전권을 거머쥔 박인비는 2008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63년 대회 역사상 최연소의 나이로 정상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큰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파워 샷과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에 이르는 장타력에 부드러운 스윙을 겸비, ‘박세리키즈’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또 지은희는 가평초 6학년 때 골프를 시작, 6개월 만에 아마추어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재능을 보였지만 신지애, 최나연, 박희영 등의 그늘에 가려져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또래 선수들이 프로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지은희는 2부 투어를 거쳐 2005년 KLPGA 투어에 뒤늦게 합류, 2년 인고의 세월을 거친 뒤 2007년 휘닉스파크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2006년 LPGA Q스쿨에서 34위로 조건부 시드를 얻은 뒤 2008년 웨그먼스LPGA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퀸’의 명성을 얻었다.
‘신데렐라’ 서희경=지난 3월 LPGA 비회원이면서도 스폰서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KIA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가 된 서희경은 2008년 신지애가 떠난 KLPGA에서 8월부터 후반부에만 6승을 거두며 ‘포스트 신지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도 국내 무대서 5승을 거둔 서희경은 172cm의 큰 키와 출중한 외모, 센스 있는 패션 감각까지 갖춰 ‘필드의 패션모델’이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대회때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KLPGA 투어의 최고의 흥행 카드다.
수원 효성초 5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뒤, 원천중과 성남 낙생고를 거친 서희경은 시드권이 부여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 무대 정복에 나설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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