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서 환경단체 상대 불매운동

남한강변 업소들 “남한강살리기 사업이 지역경제 살려”… 반대자 출입 거부

5일 여주 이포보 공사현장 인근 상가에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의미의 ‘한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은 사절합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이포보는 우리의 꿈과 희망, 남한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은 출입을 거부합니다.’

 

여주지역 4대강 사업을 적극 찬성하는 주민들은 5일 여주군 대신면과 금사면 등 남한강변 천서리와 이포리 등지의 업소마다 이런 경고성 안내문을 업소 출입문에 일제히 내걸었다.

 

환경단체 “한강은 지역 아닌 국민 모두의 자연유산”

 

이같은 행위는 남한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환경단체회원 등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상품과 음식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상품판매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대신면 천서리 상인연합회(회장 이해룡)와 대신면 이장협의회(회장 신남교), 여주군 이장협의회(회장 김재철)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금사면 이포리와 강천보 현장 주변인 강천면 굴암리 일대 식당과 부동산 중개업소, 상점 등에서 음식과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모든 업소에 부착했다.

 

신남교 협의회장은 “한강 살리기 사업이 여주군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남한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인근 업소 주민과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군 이장협의회장은 “여주지역 이장단 281명이 오는 14일 이포보 공사현장 인근 장승공원에서 남한강 살리기 사업을 지지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여주군의회 한나라당과 미래연합 소속 군의원 5명은 남한강 살리기 사업을 ‘1천500여년 만에 찾아온 여주를 살릴 절호의 기회다’라며 지지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은 환경단체의 반대 집회장인 장승공원 앞에서 승용차 위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반복해서 낭독됐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민들의 상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을 알고 있지만 끼니를 해결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며 “한강은 어느 한 지역 주민들의 소유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이라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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