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불법전단지 말썽

얼마 전 길을 지나다 깜짝 놀랐다. 길 위를 만 원 짜리 지폐가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른 주워 살펴보니 한 나이트클럽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한 전단지였다.

 

주변에는 돈을 위장한 전단지 뿐 아니라 각종 연예인 얼굴 등이 새겨진 각종 전단지가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었다. 한 업소의 종업원으로 보이는 남자는 옆구리에 몇 백장으로 보이는 전단지를 끼고는 길에 주르륵 흘리며 지나가는가 하면, 차창 밖으로 전단지를 마구 내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지나치다 얼핏 보이는 광고 문구가 홍보효과를 얼마나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에 앞서 도심을 어지럽힌 무질서함과 버려진 양심에 시민들은 혀를 내두를 것이다. 오히려 홍보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유흥가 주변에 잠시 차를 주차하고 다녀오면 창에는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자들로 뒤덮인 명함이 꽂혀 있다. 이럴 경우 명함을 보기도 전 화가 치밀어 올라 싹 쓸어 버리게 된다. 홍보도 일정한 사회적 질서와 동의 하에 이뤄져야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황성훈 수원 영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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