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代가 함께한 행복한 문화놀이

3세대 문화사랑회 여름방학 특별강좌 ‘행복한 동행’
페이스페인팅·색칠공부 등 창의력 키우며 情나눠

페이스페인팅을 받고 있는 어린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진다. 멋진 그림을 선사하는 주인공은 70대의 할머니.

 

다음은 아이 차례다. 할머니에게 페이스페인팅 비법을 전수받은 아이는 할머니 얼굴에 멋진 꽃을 선물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아이의 엄마도 흐뭇한 표정이다.

 

3세대문화사랑회(대표 김은경)와 수원시 세류2동(동장 이재일) 주민자치위원회가 실시하는 3세대가 함께하는 여름방학 특별강좌 ‘행복한 동행’의 강습현장이다.

 

지난달 20일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강좌는 효의 도시 수원을 상징하는 명소, 위인 등을 소재로 수원을 소개하고, 미술전문강사와 함께 미술활동을 펼쳐보는 역사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어린이의 부모, 70세 이상 어르신 등 3대가 함께 모여 세대간의 격차를 허물고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데 의의가 있다.

 

강습 대상은 6~7세의 미취학 아동과 저학년이지만 부모들이 참관해 강사와 자연스럽게 상담을 하고, 3세대문화사랑회에서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 등 실력을 갈고 닦은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시간도 있다.

 

이번 강좌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과 함께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도 제공한다.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일정한 틀을 강요하지 않고, 본인만의 세계를 표현해 내도록 돕는다. 어떤 어린이는 가족을 그리라고 하니 갈색 바탕에 검정색깔로 부모의 얼굴을 그리기도 하고, 가족을 그리기 싫다는 어린이에게는 색칠공부를 하라고 자유롭게 놓아준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교육공간 이곳저곳을 누비며 아이들은 벽면에 걸려 있는 미술작품도 감상하고, 서로의 그림에 대해 나름의 해석도 해보며 3시간여에 걸친 수업시간

 

 

 

 

 

 

을 웃음과 환호 속에 보낸다.

 

이선옥 강사는 “많은 어린이들이 조기교육과 여러가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는데 해소할 길이 없어 게임중독 등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성장 가능성도 발견하고, 심리상태도 파악해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을 통해 효와 역사를 배우고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자아를 발견해가는 어린이들.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 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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