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 선언·재개발 포기 등 주민편에서 적극적 대처

성남시의회

모라토리엄 선언, LH의 성남구시가지 재개발 포기 등 전국적 이슈를 뒤로한 채 여·야간 자리싸움을 하며 ‘식물의회’로 전락했던 성남시 의회가 천신만고 끝에 개원 1개월여 만에 원구성을 마쳤다.

 

제6대 성남시의회는 지난 27일 제170회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에 여·야가 합의, 세비만 타먹는 시의회라는 비난을 뒤로 한채 힘겹게 출발했다.

 

이 같은 식물의회의 단초는 한나라당 18명, 민주당 16명(민노당 1명 포함)이라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절반에 가까운 의석수에서 비롯됐다.

 

파행을 거듭하며 개원 1개월여만에 원구성… 자리다툼 종지부

‘비온 뒤 땅이 굳듯이’ 의정활동 맹활약해 신뢰받는 의회 될 것

한나라당은 의석이 많은 만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 대다수를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동수에 가까운 의석분포 인데도 한나라당이 자리를 독식하려 한다”며 의장 전후반기 나눠갖기, 상임위원장 5자리 확보 등을 요구하며 한나라당에 맞서는 배수진 속에 여·야 모두 1개월여를 허송세월로 보냈다.

 

회기에 몰린 시의회는 이날 밤 11시30분 임시회 폐기 30여분을 앞두고 철야로 의회구성을 위한 회의를 열어 장대훈 의원(51·한)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차수를 변경해 지난 28일 열린 임시회에서 부의장은 민주당 지관근 의원이 선출됐다.

 

상임위원회 별로는 의회운영위원장에 이재호 의원(한)을 비롯, 윤리특별위원장 유근주 의원(한), 행정기획위원장 윤창근 의원(민), 경제환경위원장 최만식 의원(민), 문화복지위원장 한성심 의원(한), 도시건설위원장 강한구 의원(한), 예산결산위원장은 김해숙 의원(민)이 각각 선출돼 그동안의 자리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5대 시의회는 한나라당이 21석으로 월등히 의원수가 많아 다수당으로서의 역할론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지만 이번은 불과 2석 차이인데다 민주당 소속의 시장이 당선되면서 민주당도 집행부와 관계가 깊은 비중있는 자리를 탐내며 양보없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더욱이 하남·광주시와의 행정통합에 쇠사슬과 몸으로 저지했던 민주당, 문걸어 잠그고 단독으로 통과시킨 한나라당의 행태는 지방의정에 대한 주민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원구성으로 파행을 거듭했던 제6대 시의회는 시민보다 당파에 이끌렸던 과거의 시의회 행태를 모두 청산하고 여·야가 서로 마주앉아 전국을 들썩인 시의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가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