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체험수기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은 27일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차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저 역시 기초생활수급자분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초생활 수급자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저생계비 뿐만 아니라, 주거·통신·정보·의료 등의 사회 안전망을 튼튼하게 제공해서 의욕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다시 한번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앞서 지난 23~24일 1박2일간 참여연대에서 실시하는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 릴레이 체험에 나서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총 6천300원의 식비를 지급받은 뒤 “식비 4천680원, 사회기부(한 시각장애인에게 술 먹은 속 다스리라고 준 약값) 1천원, 문화생활(신문 구입) 600원 등 짜임새있게 지출했다”며 ‘6천300원짜리 황제의 삶’이라고 표현, 물의를 빚었다.
그는 최저생계비 체험 전인 지난 18일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통해 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으나, 체험후인 지난 26일에는 “단 하루 체험으로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겠지만 최저생계비만 올리는 것으론 답이 안 나올 것 같다. 국가재정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