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새 해에 결심했던 금연 계획이 지금쯤이면 포기하고 잊혀질 때다. 수년간 호흡곤란, 객담, 기침을 호소하며 한 달에도 수차례 외래를 다니던 70대 환자가 조기 폐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암을 진단 받고 수술까지해서인지 금연을 시작하고 호흡 곤란과 기침이 없어졌다며 자랑을 했다. 더 일찍 금연을 시작했다면 그동안의 고통스러운 시간도 없었을 것이고 암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치료 경과가 좋아 불행 중 다행이지만 애연가 모두에게 그런 행운을 기대 할 수는 없다.
담배는 다양한 유독성분과 발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폐암 발생률을 보면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하는 남자에서 약 23배, 여자는 13배 더 높다고 한다. 흡연은 자동차 배기통에 코를 대고 숨을 쉬는 것만큼 치명적인 행동이다. 전 세계적으로 6.5초당 한명이 담배로 사망 한다고 한다.
담배는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담배를 찾는 다면 상당한 니코틴 중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하고 있고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므로 당장 결심하고 시작 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위 사람들 도움 필요해
그러나 담배는 무작정 끊으려 하면 실패 할 수 있다. 금연이 힘들지 않다는 자기 확신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도움을 청하고, 의미 있는 날로 금연 시작 일을 정하는 등 착실한 준비 단계를 갖는 것이 좋다. 담배를 끊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단숨에 끊는 것이다. 일단 시작하면 어떠한 이유로든 절대 피워서는 안 된다. 무심코 피우던 습관에서 벗어나야한다. 담배를 끊은 지 두 시간 후부터 서서히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심호흡을 하고 자리를 옮기고 다른 일에 몰두 하는 등 생각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술자리를 피하고 특히 흡연하는 동료들을 피해야한다. 적극적으로 모든 방법을 이용해 3개월 정도 금연이 유지되면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성 흡연자 증가도 문제
금연 후에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는데 담배에 의해 증가된 에너지 대사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줄이고 적당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객담이 늘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기관지 상피의 섬모운동이 정상화 되면서 노폐물 배출이 촉진되는 것으로 수개월 이상 지속 될 수 있다. 금연 5년이 돼야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비흡연자와 같아지고 15년이 되어야 한 번도 흡연을 안한 사람과 폐암의 위험도가 같아진다.
최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자치단체가 실외에도 금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고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도 마련되고 있다. 담배 값을 올리고, 경고 문구를 표시하고, 흡연 할 수 있는 장소를 없애는 등 우리 사회가 노력 하고 있다.
이제는 당신이 답할 때이다. 보건소에서 하는 무료 금연 클리닉이나 ‘금연길라잡이’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약도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도 좋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다시 결심하고 차분히 치밀하게 준비하고 시작 하자. 꼭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다. 류센 경기도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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