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의정공백’ 장기화 우려

여야 이틀째 대표교섭 합의점 못찾아 원구성 지연땐 무상급식 예산 등 차질

8대 경기도의회가 의장 선출에 실패하는 초유의 사태로 개원 첫날부터 파행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의장단 구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의정 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7일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의장과 부의장 선출 등을 안건으로 열린 8대 도의회 첫 임시회(251회) 본회의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교섭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김진춘 임시 의장(한나라당)의 정회 선언으로 10여분 만에 끝난 뒤 자정을 기해 자동 산회됐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정회가 선언된 이후 이틀째 대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부의장 2석 중 1석, 상임위원장 13석(예결 및 윤리특위 포함) 중 4석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2008년 다수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부의장 2석과 위원장 13석을 모두 독식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협의가 가능하다”는 원칙을 고수, 합의점 도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파행이 이어지면서 지난 6일 예정됐던 의장 선출과 개원식이 무기한 연기됐으며, 9일 상임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출, 13일 예결·윤리특위 구성, 경기도·도교육청 업무보고 등의 의사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특히 원 구성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무상급식 예산 편성 등 현안 처리 및 의정 활동 등의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이 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의장을 선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당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고영인 대표는 “한나라당에 8일 본회의를 열자고 공식 제안했다”며 “한나라당이 개최를 거부해도 본회의를 열 수 있도록 의회 사무처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 A도의원은 “의정 활동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것인데 정치인에겐 사형 선고와 마찬가지”라며 “원 구성 협의 지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정 공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다수당인 민주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구예리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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