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가족, 출장가던 직장 동료 등 버스추락 참변

인천대교서 추락한 고속버스에 안타까운 사연 가득…가족 단위 많아

3일 오후 인천대교에서 추락한 천마관광 고속버스에는 '기러기 가족'을 비롯, 함께 해외 출장을 가던 절친한 직장 동료 등이 타고 있어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망 승객은 모두 12명.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설해용(남·68), 설여진(여·39), 노정환(남·49), 공영석(남·49), 이시형(남·46), 임찬호(남·41), 임성훈(남·7), 임송현(여·4), 이규범(40대) 등 9명이다.

 

승객 가운데 숨진 이시형(46)씨와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서인국(49)씨는 포스코 동료 직원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이날 CBS와의 병상 인터뷰에서 "내가 이시형씨에게 제안해 함께 호주 출장을 가던 길이었다"며 "그런데 시형씨는 어떻게 됐느냐"고 되물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버스에는 '기러기 가족'도 타고 있었다. 1년 6개월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 이화숙(여·47)씨와 딸 고은수(18) 양은 방학을 맞아 잠시 포항 집에 들렀다가 다시 출국하는 길이었다.

 

현재 이씨는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딸 고양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숨진 설해용(68)씨는 역시 숨진 여진(39)씨와 부녀지간으로, 부인 김순덕(57)씨와 손자 배세환(5) 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버스에는 또 관광 등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도 다수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한 기독교 대학 교수인 게리 알렌(52)씨는 한동대학교 방문차 방한했다가 출국하는 길이었고, 몽골인 바야르마(23)씨도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미국인 게리 알렌(52)씨를 비롯, 몽골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도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마관광 포항사무소는 이날 오후 "해당 버스가 경주를 경유하면서 미리 발권되지 않은 한 여성과 5살짜리 여자 아이가 탑승했다"고 확인했다.

 

따라서 사고 당시 버스에는 발권 탑승객 24명, 운전기사 정석봉(53. 중상)씨, 미발권 유아 1명 등 모두 2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따라서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설해용(남·60), 노정환(남), 공영석(남), 임찬호(남·41), 이시형(남·46) 등 5명이다. 버스에는 또 외국인도 다수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한 기독교 대학 교수인 게리 알렌(남·52)씨는 한동대학교 방문차 한국을 찾았다가 귀국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몽골인 바야르마(여·23)씨도 현재 인천 나사렛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관광차 방한한 일본인 2명도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망자 가운데 아직 나이가 확인되지 않은 이규범씨는 캐나다 동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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