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서 특별전… ‘비본’ 등 200여점 전시 19일 ‘조선의 목민학과 목민심서’ 학술회의 마련
조선 최고의 실학자는 현대의 목민관들에게 어떤 조언을 들려줄까. 내달 1일 민선 5기 출범을 앞두고 민본정치(民本政治)의 핵심 사상가였던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과 관련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학박물관(관장 안병직)은 지난 12일부터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 업적을 재조명한 ‘다산과 가장본(家藏本) 여유당집(與猶堂集)’ 특별전을 열고 있다.
10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다산이 일반에 공개하기를 원치 않았던 비본(秘本)과 다산이 직접 수정·교열했던 초고본 ‘여유당집’을 공개함으로써 여유당집의 전편집과정을 조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산이 승례 혜장에게 지어준 시문첩인 ‘견월첩’을 비롯해 민간자치의 상비적인 방위체계를 구상한 ‘민보의’, 다산의 역작인 ‘경세유표’, ‘매씨상서평’, ‘매화도’ 등 모두 71건 2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다산 정약용은 18~19세기 경세치용학과 이용후생학을 집대성한 한국 최고의 실학자로 그가 추구한 사상의 방향은 개혁·개방을 통한 부국강병(富國强兵)과 민주주의 사상의 원시적 형태로서의 국가체제 개혁이었다.
이같은 그의 사상은 1834년경 손수 정리한 ‘여유당집(與猶堂集)’으로 남겨졌으며, 그의 총저작은 서목-경집 88책 250권, 문집 30책 87권 및 정법집으로 구성된 잡찬(雜纂) 64책 166권 등 모두 182책 503권에 달한다. 그 결과 1930년대 중엽에 이루어진 ‘여유당전서’는 거의 완벽하게 재편집될 수 있었다.
현존하는 가장본(家藏本)은 장서각(藏書閣)과 미국 버클리대학의 아사미문고(淺見文庫) 등에 소장되어 있다.
또 박물관은 오는 19일 ‘조선의 목민학과 목민심서’를 주제로 특별전 기념학술회의를 마련, 최근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현대의 목민관들에게 관리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들에 대한 다산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박물관은 정약용초상 퍼즐맞추기, 미래실학자 인증서 발급 등의 체험코너를 통해 청소년 관람객들이 정약용과 실학사상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문의 (031)579-6011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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