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미안하다”

아들아! 오는 6월 2일은 너희들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뿐만 아니라 교육의원, 비례대표도의원, 비례대표 시·군의원, 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이렇게 여덟명의 선장을 뽑는 아주 중요한 날이란다.

 

아들아!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으면 전화번호를 누르고, 편지를 보내고 싶으면 우편번호를 적곤 하지. 서울로 가려면 서울행 기차를 타야 되고, 부산에 가고 싶으면 부산행 버스를 타야 되는 걸 알고 있지.

 

그런데 아들아! 너무 많은 어른들이 너희들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장을 뽑는 선거에선 전화번호를 누르듯, 우편번호를 적듯이 해야 할 투표에선 쉽게 포기한단다.

 

너희들이 어디 여행이라도 갈 때면 김밥을 손수 챙겨주시고 너희들이 탈 차번호를 확인하고 기사를 확인하고 태워주시는 세심한 손으로 정작 중요한 너희들의 미래를 인도할 더 큰 안내자에 대해선 무관심하곤 하단다.

 

아들아! 요즘 아빠가 밉지. 축구하고 싶다고 축구공 사달라고 하는데, 축구공도 엄마랑 가서 사라고 하고 휴일에도 같이 손잡고 놀아주지도 못하고···. 그래도 아빠는 지금은 미안하지만 너한테 나중에 한없이 미안해 하지 않기 위해, 너희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마음껏 공부하고, 마음껏 꿈을 키워서 너의 손으로 너희들의 미래를 만들어갈 그날까지 너희들은 안내할 선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김밥을 싸주던 다정스런 엄마의 손길로, 너의 손을 잡고 놀아주던 아빠의 거친 손끝으로 너희들의 안내자를 잘 선택하고, 너희들의 미래를 다듬어갈 안내자를 뽑는 일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일을 해야 된단다.

 

그래서 아빠는 지금은 미안하지만 너희들이 더 컸을 때 한없이 미안해 하지 않을 일! 너희들을 희망찬 미래로 잘 안내할 진짜 일꾼들을 가려줄 어른들의 세심한 선택을 돕는 일을 해야 된단다.

 

아들아 그래도 아빠는 미안하구나.  /이시원 양평군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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