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생애 첫 우승

준결승과 결승서 신지애, 안젤라 스탠포드 연파하고 감격의 우승컵과 포옹

유선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선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 골프장(파72.6,585야드)에서 끝난 결승전에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을 1홀을 남기고 3홀차의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미래에셋)를 2홀 차로 물리친 유선영은 우승하기까지 크리스티 커(미국)와 청야니(대만), 김송희(22.하이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잇따라 물리쳐 우승의 기쁨이 배가됐다.

국가대표를 지낸 유선영은 2005년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오른 뒤 2006년부터 LPGA투어에 뛰어든지 4년 만에 감격의 우승컵을 들러올렸다.

유선영은 지난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신지애, 안젤라 스탠포드와 함께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지금까지의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유선영의 우승으로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승수는 서희경(24.하이트)과 박세리(33)에 이어 올 시즌 3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들어서야 승부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10번홀까지 1홀 앞서가던 유선영은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동률을 허용한뒤 이어진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스탠포드에게 역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유선영은 13번홀과 14번홀에서 안전하게 파를 잡아 연속 보기를 범한 스탠포드를 1홀 앞서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15번홀에서 스탠포드와 나란히 파로 맞선 유선영은 16번홀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3홀차의 승리를 따내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37만5000달러(4억4587만원)를 받은 유선영은 누적상금이 40만 달러를 돌파하며 단숨에 상금랭킹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한편, 유선영에게 패해 3-4위전에 나섰던 신지애는 양희영(20.삼성전자)과 치열한 접전 끝에 3홀 차 역전승을 거두고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