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련 이미지·동영상 등 686건 적발… 도내 하루 5~6명 목숨 끊어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이 잇따르고 있어 블로그와 카페, 메신저를 이용한 자살 유해사이트에 대한 단속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자살예방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상에서 자살관련 지식검색이 406건, 이미지 또는 동영상 162건, 일반 게시물 109건, 블로그 5건, 카페 3건, 자살사이트 1건 등 모두 686개의 자살 유해사이트가 경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적발되는 등 자살 유해사이트가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2000년부터 자살 유해사이트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이들 사이트를 모두 폐쇄하고 ‘자살’과 관련된 사이트를 일절 개설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검색어를 조금만 변형시키거나 비슷한 단어로 검색하면 자살 유해사이트의 접속이 어렵지 않은 실정이다.
경기도에서는 매년 자살로 인해 2천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매일 5~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메신저는 물론 트위터까지 등장하면서 자살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 어렵지 않아 전문가들은 이를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창민 한국자살예방협회 과장은 “인터넷을 통한 동반자살은 서로 공모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공모에 의한 자살로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자살 유해사이트들이 ‘자살’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개설되기 때문에 단속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인터넷 포털사들의 자체 예방시스템 구축 등 사회적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화성시 마도면에서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녀 5명은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알게 된 후 함께 목숨을 끊었으며 춘천에서도 주거지가 각각 다른 20대 남성 3명이 연탄을 피워 놓고 자살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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