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모 일간지에 “아파트에 밀려난 수도권 공장 갈 곳이 없다”라는 기사가 눈에 쏙 들어온 적이 있다.
수도권 공단에서 임차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서울의 영등포와 독산동, 광명, 부천, 부평 등 소규모 공장이 밀접한 지역에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공장 이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 영등포나 신도림, 부천, 부평 등지의 소규모 공장들은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새 둥지를 찾아야 할 처지인 것 같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남동·반월·시화 등 수도권 공단 빅3라고 한다. 물론 이 지역의 강점은 교통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기사를 접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 뜨끔한 생각을 갖게 됐다.
우리 인천지역도 구도심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에 있는데 “과연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반문하게 된다.
우리는 도시개발이라는 명분아래 그동안 소시민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중소기업 내지는 도시형 영세기업에 대해서 이제 우리가 살만해졌다고 해서 문전박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인천은 검단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도시주변에 흩어져 있는 영세공장들을 흡수하기 위해 외곽지역에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교해 보면 무척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인천지역은 도화구역, 주안동, 동인천, 인천역주변, 용현동 등 구도심 재생사업이 여러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곳에서는 많은 영세공장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을 것이다.
구도심개발을 통해서 쏟아져 나올 영세공장들이 도심근처에서 재정착을 해서 지금까지의 생산활동뿐만 아니라 더 나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생산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적극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개발과 병행해서 임대전용산업단지의 조성을 통해 자금력이 부족한 지역내·외의 영세공장들을 흡수함으로써 고용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문권 인천도시개발공사 예산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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