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사진 어때?" 전북 군수와 여직원간 진실게임 공방

여직원 "수차례 집요하게 촬영 요구", 군수 "선거 음해세력 개입한 전형적 마타도어"

전북지역 한 군청 여직원이 "현직 군수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군수는 "선거를 앞둔 음해"라며 검찰에 고소로 맞서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의 돌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전북지역 한 군청 계약직 여직원으로 일해오던 A씨(23).

 

A씨는 6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함께 있던 자리에 불려가 군수로부터 세차례에 걸쳐 누드사진을 촬영해 보라"는 집요한 제의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군의회 의장실 비서로부터 연락을 받고 의장실에 들어서자 군수가 군의장과 사진첩을 보던 중 "군의장이 사진에 조예가 깊으니 지금 예쁠 때 누드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는 것.

 

A씨는 또 그 이후로도 군수와 군의장이 함께 있는 자리에 불려가 지속적으로 누드사진을 찍어볼 것을 제안받았으며 "모델료는 50만원을 줄 것"이고 심지어 "사진찍기 사흘전부터는 몸에 자욱이 남으니 속옷도 입지 말라"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의 아버지 B씨(51)는 "군의장이 군수의 성희롱 발언이 있었음을 시인하며 이를 눈감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며 군의장과의 대화가 녹음돼 있는 자료도 취재진에게 보내왔다.

 

지난 4월 26일 사표를 제출한 A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군청 광장에서 군수의 공개사과를 요구한 뒤 전북지방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군수는 "전혀 사실이 아닌, 선거를 한 달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음해세력이 개입해 만들어낸 전형적인 흠집내기"라고 일축했고,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특이 해당 군수는 "지난 2006년 선거 당시에도 자신의 아들이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돼 사법처리를 받았다는 악성 유언비어로 곤혹을 치는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타도어가 등장하고 있다"며 "사법기관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6.2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해당 군수는 이미 민주당 군수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지속적으로 노골적인 성희롱을 당했다"는 군청 여직원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군수 사이의 공방전이 해당 지역 선거의 돌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진실게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경찰과 검찰의 수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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