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운동하면 무릎연골 상해요"

운동부상으로 '반월상연골판' 손상 많아…방치하면 조기 외상성 관절염 부추겨

최근 '짐승남' '몸짱' 열풍으로 근육질 몸매 만들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되레 무릎 관절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직장인 김현수(38세, 남)씨는 2년 전부터 조깅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운동광'으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점차 운동량이 늘면서 무릎 통증이 생겼고 병원을 찾은 김씨는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진단 받았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운동부상이 주요 원인이다.

 

관절 연골은 뼈를 감싸고 있는 부위로 1cm 두께의 탄력성 있고 표면이 부드러운 조직이다. 뼈끼리 마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데, 압력을 받거나 오래되면 점차 탄력성을 잃어 두께가 얇아진다.

 

무릎은 걷고 뛰고 운동할 때 체중을 견디고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다. 보통 무릎관절은 걸을 때 체중의 3.5배, 앉았다 일어날 때는 7배까지 하중을 받는다.

 

특히 무릎관절 중 가장 손상되기 쉬운 부위는 반월상연골판. 이 부위는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한 번 찢어지면 경미한 충격에도 계속 찢어져 광범위한 손상에 이를 수 있다.

 

실제 관절전문 힘찬병원(이수찬 대표원장)이 지난 해 20~30대 내원 환자 502명을 조사한 결과 관절손상 부위는 무릎이 59%(297명)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그 중 연골 문제가 51%(152명)로 나타났다. 손상 원인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88%(134명)로 가장 많았다.

 

연골 손상이 일어나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젊은 층은 관절 주변 조직이 튼튼해 연골이식이나 재생술을 통해 자기관절을 살릴 수 있다.

 

반면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광범위한 손상을 일으켜 조기 외상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반월상연골판이 50% 이상 손상되면 '연골판 이식술'을 적용한다. 자기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같은 연골판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2~3개월부터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연골판은 물론 관절연골까지 손상된 경우 '자가연골이식술'을 이용한다. 손상부위가 4㎠ 이하로 적으면 환자의 연골 일부를 이식하는 '자가연골이식술', 그 이상이면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로 치료한다.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은 연골 조직을 떼어 내 체외 배양시킨 후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대개 6~12주 후면 정상적인 무릎 연골이 재생되고 9개월 정도면 회복된다.

 

힘찬병원이 이 수술을 받은 환자 93명을 살펴본 결과 6개월 뒤 98%가 운동을 비롯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량 조절과 운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손상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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