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2함대 합동분양소 조문행렬 이어져

정총리 "나도 아버지 9살때 돌아가셔"...상주된 이창기 준위 아들 위로

평택 2함대 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양소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장례식이 시작됐다.

 

25일 1시부터 가족과 친지들을 시작으로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들은 제단 앞에서 영정 사진을 보며 통곡했고 가족석에 마련된 명패를 붙들고 오열했다.

 

민평기 상사 어머니는 제단앞에서 "아이고 평기야, 불쌍한 내 새끼, 아이고 어떻게, 어떻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실종 장병을 찾지 못한 한 가족은 "우리는 시신도 못 찾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오후 1시 반쯤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또 군 고위관계자들의 분향이 잇따랐다.

 

정 총리는 유가족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위로했다 .

 

민평기 상사 어머니는 "가슴이 너무 아파요, 뭐라고 말할 수 없고 꿈에서도 볼수없다"며 정 총리에게 하소연했고 기운을 내시라고 위로했다.

 

특히 14살로 상주가 된 이창기 준위 아들 이산 군과 인사할때는 "나도 아버지가 9살에 돌아가셨다. 기운내라, 훌륭한 사람되라"며 위로하다 눈물 보이기도 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체육관에는 의전 서열순에 따라 일렬로 희생 장병 46인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체육관 앞 잔디 마당에는 천막 70여 개도 마련돼 있고 조문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할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천막은 가족 당 1개 동을 배정받아 유가족들이 쉬거나 조문객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해군은 29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영결식을 치루기로 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지들,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 등 2천8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의 위원장은 해군참모총장이 맡았고 국방부 장관과 국회 국방위원장 등 72명으로 장의위원회가 구성됐다.

 

앞서 해군은 천안함 46인 모두에게 1계급씩 진급을 추서했다.

 

이렇게 되면 고 이창기 원사는 준위로, 고 남기훈 상사가 원사로 올라가는 등 고인 46명 전원이 1계급씩 진급하게된다.

 

해군 2함대 사령부 합동분향소에 모셔진 위패도 이미 추서된 계급에 맞춰 만들어졌다.

 

또 영결식날 천안함 46인 모두에게 4번째 무공훈장인 화랑무공훈장도 수여된다.

 

29일 영결식을 마치게되면 희생장병의 시신과 유해는 모두 대전에 있는 국립현충원 합동 묘역에 안장된다.

 

국립현충원 안장 식은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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